지난해 이맘때 ‘춘향전’평양공연을 성사시키며 남북문화교류의 물고를 텄던 남원시립국악원이 이번에는 2002월드컵의 성공개최을 기원하는 두드림의 무대를 연다. 남원시와 일본 군마현이 공동주최하는 한일합동공연 ‘타’(打).
26일 오후 3시 남원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인 한·일 양국의 우의를 튼실하게 다지고 남원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 남원시립국악단(단장 임이조)과 함께 일본의 전통타악기 와다이꼬(和太鼓) 연주단체인 쵸슈신토후루사토다이코(단장 다카하시 데츠)가 무대에 올라 ‘두드림’이라는 단순함이 토해내는 소리의 다양성을 되짚어본다.
보편적인 악기인 북을 통해 문화적·언어적 이질감을 극복하자는 의도인 셈이다.
1부와 2부로 나눠 펼쳐지는 이번 무대에서 1부에서는 손님격인 일본의 와다이꼬 연주자 12명이 다양한 포퍼먼스 ‘현해탄의 북소리’를 빚는다. ‘가야노’(茅野)을 비롯해 눈이 시리도록 하얀 매화, 비상하는 독수리, 심장의 고동소리 등을 형상화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북을 비스듬히 놓고 치는 스케로쿠타법(일명 사면타법)의 전형을 보여준다.
남원시립국악단이 무대를 장식하는 2부 ‘태평성대’에서는 임이조단장이 직접 안무한 ‘땅이 울리우고, 하늘이 열리우고’를 만날 수 있다. 사물놀이, 삼북, 좌고, 바라, 꽹과리 등 우리 타악과 창작무용이 한데 어우러지는 역동적인 무대로, 백성들의 안위와 국가의 태평성대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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