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는 모 고등학교 교사(?)와 통화를 한 적이 있다.
참교육 학부모회 전주지부 라고 밝혔더니, "학부형 같으신 데 그런 곳도 있었나요? 애쓰시네요" 라고 했다.
우리 회원들과 나는 참 열심히 일하고 있고, 많은 행사와 활동이 벌써 만13년째로 접어드니 제법 오랜 세월이라 하겠는데...
'교사나 학부모 중에도 아직 우리 단체를 모르다니.' 나는 그만 웃고 말았다. '사람들은 각자의 관심과 필요에 의해서만 인식을 하고 알려고 한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올해는 학교운영위원회 7년째에 접어드는 해로서 많은 수의 학교운영위원을 새로 선출해야 하는 해이다. 학기초에 대부분의 학교에서 학부모운영위원을 선출하기 위하여 모든 학부모들에게 통신문을 보낼 것이다.
우리 학부모들은 학교운영위원회에 적극적인 모습으로 참여해야만 하겠다. 학교운영위원들이 하는 일이 무엇이며, 어떻게 학부모로써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을지 공부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운 일이어서 '특별하거나' '잘났거나' '힘'(?) 이 있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만은 벗어나길 부탁드린다.
예전에 나섰던 - '돈'과 '시간'이 넉넉했던, 그래서 그저 학교나 교사가 즐겁게 되기를 원했던-학부모들의 모습은 전혀 아니다라고 얘기해 드리고 싶다.
학교와 학생과 학부모가 학교 현장에서 행해지는 모든 일들을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며 최선책들이 집행되기를, 그래서 학교 현장의 우리 자녀와 교사, 학부모가 모두 만족하는 교육 여건, 교육 환경을 만들어보자고 만들어진 개선된 제도의 한 형태이다.
학교운영위원회는 모임이니까 '돈이 들 것이다.' '운영위원이 되면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은 그릇된 생각이며 정보이다.
어떤 결정이 학교와 학생과 학부모에게 좋은 방법이며 선택일까 조금 더 생각해 보고 고민하며 결정할 수 있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역할이 학교운영위원 중 학부모 위원이 하는 일이다.
그 중에서 나의 자녀가 아닌 우리 자녀가 즐겁고 신나는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은 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학부모라면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본다.
먼저 학기초에 학교운영위원이 되기 위하여 입후보등록을 하면 된다. 자격은 학부모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입후보 신청서를 (양식에 의하여) 제출하면 학부모 총회 시 모든 학부모 앞에서 소신을 피력하고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서 공개 투표 후 운영 위원이 선정된다 선출된 후에는 운영위원이 하는 일에 관한 책자나 교육을 통하여 자녀를 위하여 성심껏 봉사할 수 있으면 된다.
각 학교의 내규 또 한 잘 숙지하고 내규 중 부당하거나 비민주적인 부분의 규정은 운영위원들이 논의하여 수정 할 수 있다. 또한 교사 학생의 권익을 헤아릴 수 있는 눈을 키우도록 스스로가 노력해야만 한다.
학부모가 부담하게 되는 부분에는 소위원회를 구성 학부모들이 시장 조사 및 공개 입찰을 통하여 "교복, 체육복, 앨범"등... 저렴하고 질 좋은 물품을 구입하도록 하여 모든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외에 예·결산 심의 등을 통해 우리 자녀를 위하여 우리 학부모들의 수업료 및 세금이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쓰여지도록 교사위원과 지역위원 학부모위원이 공동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그저 공부니 성적이니 일류대니 하며 학교와 학원에 아이들을 등 떠밀어 보내는 일에만 신경 쓰며 시간을 보내지 마시고 우리 학부모들도 공부(?) 하면서 좋은 학교 운영위원이 되도록, 그래서 함께 교육이라는 말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야만 하겠다.
/ 박영숙 (참교육학부모회 전주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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