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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빛바랜 사진 통해 바라본 향토사 '잊혀져가는..'



누런 사진첩에 끼어 있는 빛 바랜 흑백사진은 추억을 상징한다. 30대와 40대를 넘긴 기성세대에게 그것은 코끝 아련한 옛기억을, 형형색색의 칼러에 물들어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체험하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물장구 치는 꾀복쟁이 아이들, 새까만 그을음과 매운 연기가 전매특허인 곤로, 베틀에 앉아 옷감을 짜는 시골 아낙의 모습 등 비록 촌스러워도 정겨운 자취로 남아 있는 옛모습을 담아놓은 사진첩이 나왔다. ‘잊혀져 가는 순창의 모습들’. 순창군이 ‘추억의 옛사진’을 주제로 192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순창지역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을 모아 엮은 사진첩이다.

 

지난날 순창의 모습과 지역민의 삶, 그리고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을 수집해 멀지 않은 미래를 위한 역사로 남겨 보존하자는 뜻을 담은 작업이다. 사진 아래 적혀있는 제공자들은 순창군민을 물론 순창을 고향으로 둔 많은 사람들이다. 이들의 정성이 이루어낸 작지만 소중한 순창의 역사인 셈이다.

 

사진첩은 학교생활과 미군이 찍은 8·15 직후의 모습, 옛거리·마을·건물의 모습, 옛 농촌의 생활모습, 영농, 새마을사업과 공동작업, 혼례·회갑·장례 모습, 흘러간 자취, 순창애육원, 군청·읍면사무소 청사 어제와 오늘 등 모두 10개 부문으로 구성됐다.

 

소꼴을 베러 나간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가을운동회, 새마을 사업에 동원된 사람들의 노력 봉사 등을 담은 사진 등은 옛 추억에 풍성함을 더해준다. 나룻배를 타고 건너던 적성면 신월리 마을터나 청년 다섯명만 줄지어도 꽉차는 70년대 후반 순창읍 시장사거리 등 30∼40년전 저자거리와 현재의 모습은 비교해보면 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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