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日一錢, 千日千錢. 繩鋸木斷, 水滴石穿.
일일일전, 천일천전. 승거목단, 수적석천.
하루에 일전(一錢)씩 모으면 천 일이면 천전(千錢)이 된다. 실톱이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이 떨어져 돌을 뚫는다.
송나라 사람 나대경(羅大經)이 쓴 《鶴林玉露》라는 책에 나오는 말이다.
어떤 일을 성공으로 이끄는 힘은 갑작스럽게 생기는 것이 아니다. 작은 것들을 하나하나 쌓아감으로써 생기게 된다. 그래서 조선 시대 양사언 선생도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메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이라고 하여 오르고 또 오르기를 강조한 것이다.
꼭 튼실한 쇠톱이어야만 나무를 자르는 것이 아니다. 실도 톱 삼아 쓰면 그 실톱이 언젠가는 나무를 자르게 되고 한 방울씩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마침내 돌을 뚫는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이렇게 말할는지 모른다.
'구차하게 실톱은 왜 씁니까? 전기톱으로 확 짤라 버리지. 그리고 물방울이 바위 뚫기를 언제 기다리고 있습니까? 다이너마이트로 뻥 뚫어 버리지.' 물론 맞는 말이다. 도구는 편리하고 효율성이 높을수록 좋다.
그러나, 우리가 경계해야 할 점은 실톱도 나무를 자를 수 있고 물방울도 돌을 뚫을 수 있다는 점을 체득하지 못한 채 전기톱이나 다이너마이트의 효율성만 취하려 하는 태도이다. 세탁기의 편리함도 필요하지만 손빨래의 정성도 필요하고 에어컨의 효율성도 중시되어야 하지만 부채의 여유와 멋도 필요하다.
실톱으로 나무를 자르려고 하는 끈기와 성실성이 있을 때 비로소 전기톱의 편리함도 보람차고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새학기를 성실로 시작해 보도록 하자.
錢:돈 전 繩:새끼줄 승, 실 승 鋸:톱 거 斷:자를 단 滴:물방울 떨어질 적 穿:뚫을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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