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의 중심이 판소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와 전북대사회과학연구소가 지난 1월 18일부터 21일까지 ‘전주세계소리축제에 관한 도민의식조사’를 전북거주 20세 이상 남녀 1천18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내용.(허용오차 95%±1.7%)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소리축제의 일차적 이미지를 ‘판소리’로 떠올렸으며, 소리축제의 중심주제 역시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음악’으로 대답했다. 그동안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둘러싸고 꾸준히 제기되어온 판소리 중심의 축제를 도민들도 그대로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그러나 2001소리축제에 대해 응답자들이 냉담한 반응과 함께 실망감을 보여 첫해 축제가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했음을 드러내주었다. 그러면서도 소리축제에 대한 계속적인 지지와 애정을 보여 이 축제가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을 높다고 평가했다.
조사기관인 전북대사회과학연구소는 이런 결과를 분석, 소리축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를 중심으로 도민들 스스로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대중축제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응답자 절반이 ‘소리축제=판소리’
소리축제의 정체성을 확인시켜주는 결과로 관심을 모으는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 절반이 ‘소리축제=판소리’라고 대답했다.
‘소리축제에서 ‘소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전체응답자(9백73명)중 49.8%(4백85명)가 ‘판소리’를 연상하게 된다고 응답했으며 17.2%는 국악 또는 전통음악, 11%는 일반적인 음악 또는 노래라고 답했다.
이같은 도민들의 소리축제에 대한 첫느낌은 전통문화 중심의 축제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졌다.
‘소리축제의 중심주제는 무엇인가’에 ‘판소리를 중심으로 한 전통음악에서의 소리’(38.8%)가 가장 많았고 ‘다양한 악기와 사물을 이용한 모든 소리’도 32.1%가 나왔다. ‘인간의 목소리를 중심으로 한 음악적 소리’라는 응답도 24.1%를 차지했다.
정체성 잃은 소리축제에 냉담
소리축제에 대한 도민들의 정서적 지향성은 지난해 정체성 논란에 휩싸였던 2001전주세계소리축제에 대한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001소리축제 전 축제에 대해 ‘적극적인 긍정평가’를 내렸던 응답자는 28.9%에서 10.5%로 급격히 떨어졌으며 ‘소극적 지지’를 보냈던 응답자도 55%에서 49.7%로 낮아졌다. 이에반해 ‘유보적 태도’를 보였던 응답자는 11%에서 27.7%로 높아졌다.
이는 제 색깔을 잃은 2001소리축제에 대한 도민들의 실망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 2001소리축제 시작전에는 축제가 도민들에게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호평받았지만 끝난 뒤에는 정체성이 불분명한 축제에 대한 평가가 냉정해진 셈이다.
소리축제에 대한 지지는 여전
하지만 도민들의 소리축제 자체에 대한 지지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60.1%가 2002소리축제에 참가할 의사를 내비쳤으며 유보적인 응답은 12.1%에 그쳐 소리축제에 대한 도민의 관심이나 기대는 여전히 컸다.
특히 이같은 관심은 소리축제의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으로 모아졌다. 응답자들은 ‘문화상품으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79.3%가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성공열쇠는 30∼40대 끌어안기
소리축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의 기본은 전통문화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조사의 결론. 하지만 전통적이되 무조건적인 복원과 계승이 도민의 바람은 아니다. 도민들은 전통적이되 자신들이 이해하고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소리축제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리축제의 든든한 지지계층이면서도 2001소리축제에 대한 만족감보다 실망감이 컸던 30∼40대 계층의 욕구를 채워주는 일이 중요하며 이와함께 소리축제에 대한 지지가 낮았던 20대 청소년들을 전통문화속으로 어떻게 끌어들인것인가도 소리축제와 지역문화의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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