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가수 데뷔 20년째를 맞는 최진희씨(익산·사진)는 특별한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4월쯤 신곡을 발표한 뒤 데뷔 20주년 대규모 공연을 가질 계획으로 올해를 제2의 전성기로 맞이하겠다는 각오다.
새 음반에 대해 물었더니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곡으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씨는 하나의 곡을 선택하기 위해 접수된 수십개의 곡(曲)의 노랫말과 곡을 꼼꼼히 따지는 등 노래 선곡에서 있어 매우 철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노력 덕택에 그의 노래 대부분은 오랜동안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히트곡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어느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곡이 애착이 간다”면서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사랑의 미로’”라고 답했다.
지난 82년 그룹 한울타리의 ‘그대는 나의 인생’으로 데뷔했던 최씨는 솔로로 변신한 이듬해에 ‘사랑의 미로’를 히트시키면서 가요계의 신데렐라로 등장,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최씨는 “이 곡은 무명이던 나를 유명 스타로 만들면서 내 인생을 바꿔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최씨는 풍부한 성량과 가창력으로 가수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가요계에서 몇 안되는 대형가수로 급성장했다. 최근에는 ‘천상재회’라는 신곡을 발표, 커다란 인기를 얻는 등 성실하고 꾸준한 활동으로 팬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데뷔동기는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친구를 따라 레코드 회사에 놀러 갔다가 ‘노래 한번 불러 보라’라는 작곡가의 말에 무심코 부른 노래가 계기가 되어, 전격적으로 발탁됐다는 것.
최씨는 “노래는 즐겨부르는 정도였으나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당시를 술회한 뒤 “그러나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씨는 “(가수는)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이지만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그 속에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갈등과 고민, 인내가 있다”며 무대 뒷편의 고충을 간접적으로 털어놨다.
그는 가수 지망생에게 “먼저 이론적으로 실력을 갖춰야 한다”면서 “준비된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오고,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향에 대해 그는 “지금도 고향말씨를 들으면 가슴이 찌릿해진다”면서 “자주 찾아 뵙지 못해 죄송하지만 항상 건강하세요”라며 인사말을 잊지 않았다.
끝으로 최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성실하게 가수활동을 할 것”이라면서 “팬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좋은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했다.
프로필
△82년 데뷔
△한국가요 작가협회 가수상, 백상 예술대상 수상, KBS·MBC 10대 가수상, 뉴질랜드 ABU 가요제 금상, 연예인 선행활동 국무총리상 수상
△히트곡: ‘사랑의 미로’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카페에서’ ‘외로운 여자’ ‘가버린 당신’ ‘꼬마인형’ ‘여심’ ‘슬픈 고백’ ‘남자에게’ ‘첫사랑’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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