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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입에서 기록을 옮겨낸 '완주의 구전설화'



“이서구씨는 전라감사를 두 번이나 살았잖어.이서구가 예언을 많이 히서. 인자 한벽당 이 자리로 철마가 댕긴다고. 그말을 했다거든. 그런 예언을 잘 했다고 하고.”(’이서구의 예언중’에서)

 

이 지역 출신이 아니지만 전라감사를 지내며 미래 예언을 많이 한 것으로 유명한 이서구와 관련된 설화다. 이처럼 수백년동안 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는 완주지역의 이야기를 채록하는 작업이 첫 결실을 맺었다. ‘완주의 구전설화’.(신아출판사)

 

완주문화원(원장 박승진)이 전북전통문화연구소(소장 송화섭)에 의뢰해 발간한 책으로 완주문화유산 총서의 세 번째 결실이다. 역사적 사실과 인물에 대해 민중들이 갖고 있던 시각과 관념을 잘 드러내고 있는 설화를 ‘입에서 입으로’가 아닌 기록으로 옮겨낸 의미있는 작업이다.

 

98년 용담댐 수몰지역에서 회자된 구전설화를 책으로 엮어낸 황인덕 교수팀(충남대 국어국문과)이 완주군 현지를 탐사해 자료를 채집하고 정리했다. 이들은 삼례와 봉동 등 2개 읍과 상관 구이 등 10개 면지역을 직접 찾아다니며 3백10여개의 구전설화를 채록했다.

 

황인덕 교수는 “설화는 과거의 역사가 오늘날에도 구연되는 현재사이자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라며 “이 책이 점차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추고 있는 완주지역의 옛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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