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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창고'서 稀代의 유물 죽어간다



고려청자, 조선초기의 분청사기, 태화관과 명월관의 각종 소품, 신익희와 오세창의 글, 윤극영의 반달, 중국 원세개의 고금서 등 역사적 가치와 교육효과가 큰 각종 유물들이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김제 청소년 수련관 유물전시실에 소장돼 있는 5백89점의 각종 유물이 역사적 고증이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제출신인 한 출향인사가 대를 이어 평생동안 모아온 각종 유물을 지난 98년 기증하자 김제시는 이를 청소년 수련관의 작은 공간에 전시해 놓은 상태.

 

그러나 이 유물들은 역사적 가치가 풍부함에도 불구,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고증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전문가에 의한 관리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자칫 훼손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작품들은 국내 어느 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을 만큼 희귀한 것이어서 전문가의 고증을 통해 하루빨리 박물관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중화민국 초대 총통인 원세개가 쓴 고금서(古今書)나 동양화가 국전심사위원인 허백련이 그린 매화는 큰 박물관에 전시돼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데도 창고나 다름없는 곳에 방치돼 있는 실정.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로 시작되는 반달은 윤극영이 직접 쓴 것으로 우리민족의 혼이 깃들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조선조 숙종 40년대 영의정을 지냈던 김상복이 소장했던 ‘독도가 강원도에 포함된 지도’는 교육적인 의미도 적지 않다.

 

시민들은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풍부한 유물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아무곳에나 방치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하루빨리 전문가들의 고증을 거쳐 온.습도 등 관리시설이 제대로 돼 있는 박물관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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