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오민준씨(28)가 22일부터 28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여는 ‘사랑과 자연전’은 문자의 조형성을 강조한 서예전시회다. 원광대 서예과를 졸업한 오씨의 첫 번째 개인전.
금문(金文)이나 예서(隷書), 한글 등 서법을 공부하면서도 외형에만 충실하기 보다는 자신의 조형언어를 자신감 있게 표현한 작품 40여점을 선보인다. 문자가 담고 있는 회화성에 주목한 작품들이다.
모음과 자음을 독특하게 표현, 환희의 기쁨을 느끼기에 충분한 한글작품 ‘기쁨’은 서예를 넘어선 미술작품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상형문자와 한글만으로 해와 달, 산과 물을 표현한 ‘자연의 조화’에서도 살아 숨쉬는 문자의 조형미를 만난다.
“서예작품도 미술품처럼 소장할 수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생활공간에도 어울릴 수 있는 회화성 강한 작품을 구상했습니다”
서예계의 큰 흐름중 하나인 ‘현대서예’에 관심이 많다는 그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전서. 회화성이 강한 글씨여서 예술성을 나타내는데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현대서예를 하고는 있지만 기본 바탕이 없는 글씨는 경계하고 있다”는 그는 ‘법고창신’을 되새기며 전통서예를 익히고 자신만의 글씨를 고민한다. 고전의 글귀를 새롭게 해석하거나 노랫말 가사를 서예로 옮기는 ‘생활속 서예’를 지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2001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 기획위원으로 참여했던 그는 한글서체에도 관심이 많아 윤디자인연구소와 공동으로 폰트 CD를 제작하기도 했다.
서예공부를 위해 오는 9월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는 그는 앞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과 일본의 서예를 두루 섭렵해 자신만의 독특한 서체를 익힐 계획. 그가 지닌 ‘젊음과 열정’ 만큼이나 의욕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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