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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전주국제영화제] 어떤 영화 상영되나



전주와 영화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할 제3회 전주국제영화제(JIFF·조직위원장 최민) 상영작이 발표됐다. 영화제 조직위가 1일 발표한 상영작은 모두 30여개 나라의 2백70여편.

 

애니메이션 비엔날레 등 단편영화의 참여가 부쩍 증가해 지난해보다 편수에서는 증가했지만 상영되는 프로그램의 갯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1백10개 정도. 전주국제영화제가 꾸준히 제기해왔던 디지털 영화와 대안의 영화, 그리고 아시아독립영화에 대한 물음을 간직한 작품들이다.

 

경쟁부문인 ‘아시아 독립영화 포럼’은 중국과 일본 중심에서 탈피, 필리핀과 베트남, 방글라데시의 작품들도 선보인다. 얀 얀 막(홍콩)의 탐미적 로드무비인 ‘형’과 마리 오하라(필리핀)의 ‘악령’, 리 위(중국)가 레즈비언 관계를 통해 중국사회의 성을 고발한 ‘물고기와 코끼리’ 등 17편이 상영된다.

 

또 다른 경쟁부문으로 치러지는 ‘디지털 개입’은 디지털 미디어의 가능성을 향한 새로운 발언과 탐색을 용감히 선택한 10개국 15편이 선보인다. 에단 호크(미국)의 ‘첼시 호텔’과 로버트 글린스키(폴란드)의 ‘안녕, 테레스카’등이 눈길을 끈다.

 

비경쟁 메인프로그램인 ‘현재의 영화’는 다소 생소하고 멀게만 느껴졌던 남미영화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베로니카 첸의 ‘끽연 구역’과 리산드로 알론소의 ‘자유’등 아르헨티나 독립영화와 함께 제라드 토트(멕시코)의 ‘거리의 아이들’이 상영된다.

 

변화를 꿈꾸는 한국영화의 향연 ‘한국영화의 흐름’에는 남기웅의 ‘우렁각시’부터 조민호의 ‘정글쥬스’등을 소개, 한국영화의 정체성을 파헤치는 새로운 언어와 흐름을 전해준다.

 

‘한국 단편의 선택:비평가 주간’은 디지털, 코미디, 노스탤지어와 시네키드, 짓눌린 역사와 부재한 가족 등 4가지 주제로 한국영화의 미래를 조망해본다. 김지현의 ‘연애에 관하여’와 황철민의 ‘삶은 달걀’, 정강우의 ‘돼지 멱따기’, 권종관의 ‘이발소 異氏’등 디지털과 단편영화가 소개된다.

 

섹션2002 ‘애니메이션비엔날레’는 올해 영화제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부문.  독립애니메이션과 작가주의 작품을 소개하는 이 부문에서는 라울 세르베 회고전을 시작으로 체고와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일별하고 전쟁과 관련된 애니메이션도 살펴본다.

 

‘라울 세르베 회고전’은 벨기에 출신으로 아트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라울 세르베의 초기작 ‘크로모포비아’부터 최근작 ‘아트락션’까지 장단편 애니메이션 10편이 선보인다.

 

러시아 애니메이션의 거장 페도르 키투르크를 위한 특별전에는 ‘프레임속의 남자’ 등 6편이 소개된다.

 

체코 애니메이션 특별전에는 이리 트른카의 ‘황제의 나이팅게일’과 다그마 두브코바의 ‘마법의 부싯돌’등 장단편 28편이 인형과 오브제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장르 속으로 초대한다.

 

섹션2002 ‘오마주’에서는 네오 리얼리즘의 적자,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를 회고한다.

 

그의 회화적 감성과 색채로 부각되는 신화적 공간성이 돋보이는 ‘마태복음’과 ‘테오라마’ ‘아라비안 나이트’ 등 7편이 소개된다.

 

미국 독립영화의 대모, 크리스틴 버천의 영화세계를 살펴보는 회고전도 마련된다. ‘크리스틴 버천 회고전’은 오스카상을 수상한 킴벌리 피어스의 ‘소년은 울지 않는다’ 등 미국 독립영화의 최근 역사를 섭렵할 수 있다.

 

국내 영화제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어린이만을 위한 프로그램, ‘어린이 영화궁전’에서는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는 자바드 아르다카니(이란)의 ‘병아리’와 ‘고라프 시스(캐나다)의 ‘오타와로 가는 길’ 등 5편이 상영된다.

 

특별기획 ‘디지털삼인삼색’에는 왕 샤오수와이(중국)의 ‘설날’과 스와 노부히로(일본)의 ‘응시 혹은 2002년 히로시마’, 그리고 문승욱(한국)의 ‘서바이벌 게임’이 선보인다.

 

월드컵과 때를 맞춰 세계 축구팬들의 ‘축구사랑’을 발견할 수 있는 ‘축구와 영화’에서는 파올로 소렌티노(이탈리아)의 ‘엑스트라 맨’과 도미 위간트(독일)의 ‘축구는 우리 인생’등 5편이 상영된다.

 

 

 

개막작 'KT'

 

1973년 8월 8일 일본 동경에서 발생한 ‘김대중 납치사건’을 소재로 한 정치스릴러 영화다. 일본의 사카모토 준지(阪本順治) 감독이 만든 ‘KT’는 본격적인 첫 한일 합작영화로 주목받고 있으며 영화제 개막이후 한일 양국에서 동시 개봉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등 국내 영화중 작품성 높은 영화만을 엄선해 개막작으로 상영해왔던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는 첫 외국영화다. 영화제 조직위가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일상 생활에 초점을 맞춘, 사소해져버린 영화 속의 세계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지를 담았다.

 

또 사카모토 준지 감독의 영화적 역량과 업적에 개막작 선정에 큰 역할을 했다. 사카모토 준치는 89년 데뷔작 ‘패줄까보다’로 요코하마영화제 신인상을, 94년 ‘토카레프’로 요코하마영화제 작품상과 감독삼을 받은 중견감독이다.

 

사카모토 준지 감독이 펼쳐보이는 정치스릴러의 어법은 박정희 정권의 김대중씨 납치 동기와 과정, 실행 등을 박진감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대중역은 배우 최일화씨가 맡았고 김갑수, 양은용, 사토 고이치(佐藤浩市), 쓰쓰이 미치다카(筒井道隆) 등 양국의 유명 배우들이 기용됐다.

 

영화 제목 ‘KT’는 ‘목표를 제거하라’는 영문 ‘Kill Target’에서 따왔으며 ‘김대중’의 영어 이니셜 ‘KTJ’의 앞 두글자를 상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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