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표적인 관현악곡 ‘도라지’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전주에서 연주된다.
2002전주월드컵을 기념해 전주시립교향악단(지휘 박태영)이 기획한 축하공연 무대에서다. 전주시향은 전주에서 열리는 월드컵 16강 경기를 하루 앞둔 6월 16일 전북대삼성문화관에서 ‘코리안 뮤직 콘서트’를 연다.
이날 무대에서 초연되는 ‘도라지’는 북한의 공훈작곡가 강기창씨가 작곡한 작품으로 한국적 색채가 강한 관현악으로 꼽힌다. 옥류금 등 북한의 개량악기와 서양악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번 연주는 지휘자 박태영씨가 적극 추진, 성사됐다. 일본과 러시아, 북한에서 음악공부를 했던 박씨는 평양음악무용대학에서 지휘를 전공할 당시 이 작품의 악보를 확보했고, 올해초 정부로부터 ‘이념성이 없는 음악이면 괜찮다’라는 답변을 얻어냈다.
박씨는 “월드컵이 세계인의 평화축제임을 감안해 북한음악을 선택했다”면서 “‘도라지’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민요 도라지를 관현악으로 풀어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전주시향은 옥류금 등 북한개량악기 없이 서양악기로만 도라지를 연주한다. 이곡과 함께 북한의 관현악곡0 ‘아리랑’도 선보인다.
전주시향은 이번 콘서트를 이지역 출신 성악가들과 국악인들을 초청해 지역무대의 의미와 한국적 색채를 보다 새롭게 담아낸다.
활발한 활동으로 국내외 오페라 무대의 주목을 받고 있는 테너 김남두씨가 민요 ‘박연폭포’ 등을 부르고 소리꾼 방수미씨(국립민속국악원)가 나와 판소리를 열창한다. 또 원광대 홍종선교수와 전주예고 국악과 교사인 황미연씨가 피리와 가야금을 협연하고, 전주시립국악단은 사물놀이 한마당을 펼친다.
시민들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들 음악을 쉽게 이해하며 감상할 수 있도록 해설이 있는 연주회로 꾸민다. 작곡가이자 음악해설가인 윤전경씨가 우리말과 영어로 동시 해설과 진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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