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잖고 정적인 교직사회에 교사 그룹사운드가 등장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바람의 진원지는 전주 효문여중. 이학교 몇명의 교사들을 주축으로 2000년 4월 결성된 그룹사운드 ‘한울림’이 교사와 학생들 사이에 인기그룹으로 뜨고 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오빠부대’도 거느릴 정도가 됐다. 학교 축제뿐아니라 시민단체 행사에 공식 초빙을 받기까지 했다.
“동료 교사들간 취미로 할 만한 것이 없을까 궁리끝에 그룹사운드 결성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멤버 모집을 위해 도교육청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고, 그 결과 몇명이 동참 의사를 나타내 현재의 ‘한울림’ 그룹사운드가 탄생했다는 게 이득영 교사의 이야기.
현 멤버는 전주효문여중 김선태(도덕, 베이스기타), 백현(체육, 드럼, 이상 효문여중), 이득영(생물, 퍼스트기타), 육정호(과학, 신디), 전일고 김훈(생물, 보컬), 완주고 김재주(미술, 세컨기타) 등 3개 학교 6명의 교사로 구성됐다.
20대 중반에서 4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이들 백교사와 김재주교사 두명을 제외하고 그룹 사운드 경험이 없다.
고교시절부터 그룹사운드(해성고 시나브로) 활동을 해온 김교사의 지도를 받았으며, 시내 음악학원에 등록해 기초부터 익혔다. 학교가 달라 함께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어려움속에서 이들은 지난해 전주효문여중 축제때 첫 공개 무대를 가졌다.
‘사랑이 꽃보다 아름다워’ ‘라킹 온 헤븐스 도어’ ‘나 어떻해’ 등의 곡으로 이어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갔다. “못하더라도 외부 초청 그룹이 아닌 우리 선생님들이 하는 것이라서 아이들이 더 재미있어 했던 것 같다”고 멤버들은 겸손해 했다.
선생님 그룹사운드 소식이 입과 입으로 학교 사회에 알려지면서 전주고 축제때 초대를 받아 이들 멤버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또한번 유감없이 발휘했다.
교사들의 이같은 활동은 자연스럽게 학생들 동아리 탄생으로 연결됐다. 전주효문여중에 2개의 그룹사운드 동아리가 탄생했고, 동아리 지도는 당연히 한울림 멤버 교사들의 몫이었다.
“아이들과 정서·문화적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세대 차이도 줄어든 것 같구요.”
교사들 스스로의 취미와 함께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본 이들 교사들은 앞으로 더 많은 교사 동아리와 학생 동아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하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최근 전주우전초등 부근에 자체 연습실도 마련, 더욱 왕성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이 마련하는 20일 물의 날 행사때 공연 초청을 받기도 해 외부 행사에 첫 선을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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