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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초대받은 정주하교수..



2002광주비엔날레 ‘프로젝트 3’이 열리는 5·18자유공원 안 영창에는 현재의 상무지구를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작가 정주하 교수(44·백제예술대학 사진영상학과)의 전시회다. 정교수는 전북지역에서는 유일하게 2002광주비엔날레에 공식 초대받았다.

 

지난 1월부터 이 작업에 몰두해왔다는 정교수는 ‘상무정신’을 주제로 광주 상무지구를 둘러싼 반역사성을 앵글에 담아낸 작품 10점을 출품했다. 군화발의 상징인 상무대와 민주화의 넋을 의미하는 5.18자유공원이 공존하는, 독재와 반독재가 충돌하는 현장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들이다.

 

“상무지구 옆에 자리한 5.18자유공원이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기 보다는 오히려 망각하고 희화하는 공간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작품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이미지 중심이 아닌 프레임과 앵글 등 기본 기법에 충실했다. 작품속에 자리한 상무지구의 아파트 숲과 쇼핑몰 등 소비공간은 산뜻하면서도 반짝 반짝 빛나, 긴장감을 던져준다.

 

“상무지구는 민중의 꽃같은 넋이 사그러진 피맺힌 역사의 현장입니다. 하지만 22년이 지난 지금은 신도시가 건설되며 역사가 파묻히고 말았어요. 5·18이라는 역사의 진실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현재의 상황과 비틀어서 보여주는 작품들인 셈이죠.”

 

그의 작업이 왜곡과 단절, 파괴 등으로 규정되는 한국의 역사를 재조명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 ‘프로젝트3’에 어울리는 이유이다.

 

이번 작품 준비를 위해 상무지구를 수십차례나 오갔다는 정교수는 중앙대 사진학과와 독일 퀼른전문대 자유예술대학을 졸업했으며 95년부터 백제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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