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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클릭!!] 전북대 자취.하숙생 카페 '전자모'



‘여러분! 밥 잘 챙겨먹고 청소도 잘하고 건강하고 부지런한 자취·하숙생이 됩시다.’전북대학교 자취·학숙생들의 카페 ‘전자모’(http://cafe.daum.net/kumam)의 초기화면에 담긴 주인장 ‘박상아’님의 지령이다.

 

“대학생이라고는 하지만 완전한 성인이라고 보기에는…. 객지 생활하느라 힘든 사람들끼리 서로 도와가면서 작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거죠.”

 

하숙1년, 자취1년을 외롭고 고단하게(?) 보내던 어느 날 “나 말고도 또 있을 텐데…” 싶어 만든 것이 바로 ‘전자모’. 자취·하숙생들의 쉼터로 시작된 카페 회원은 1년여를 넘기며 대학기숙사와 고시원 학생들까지 참여해 어느덧 5백명을 바라본다.

 

이렇게 모여든 사람들은 구정문파, 사대부고파, 신정문파 등 사는 곳에 따라 소모임을 결성했다.

 

구역(?)에 따라 반찬을 나눠먹거나 밥하기 싫은 날 함께 모여 해결하고, 이사할 때 품앗이를 하기도 한다. 특히 한일축구경기라도 있는 날이면 ‘축구 같이 봅시다. 먹을 거 사갈께요’라는 글이 어김없이 올라온다. 이곳 회원들만이 누릴수 있는 특별한 재미다.

 

‘자취(하숙)생활에서 얻은 노하우를 공유합시다’를 내세운 정보방은 아나바다 장터.

 

‘어디 좋은 하숙집 없나요’부터 ‘2000년에 산 냉장고 있음’ ‘TV·침대·장식장 급구’ ‘교양책 팝(삽)니다’ ‘요새 쌀값 얼마해요?’ ‘공동구매 합시다’ 등등 이들의 내놓는 다양한 팔거리와 살거리가 재미있고 애절한 사연을 담아 올라와있다.

 

덕분에 카페를 운영하는 동안 주인장은 ‘전북대 온라인 공인중계사’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학교 근처 자취·하숙집에 관한 소식통이 되었다.

 

이곳은 유령회원을 방지하기 위해 회원제로 운영한다. “등급 때문에 불편한 점도 있지만 서로 빨리 친해지려면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주인장의 말. 때문에 개인정보 공개와 가입인사는 필수.

 

자신을 밝히지 않는 이들은 끝까지 ‘나도 껴줘’의 가장 낮은 등급이고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횟수나 정기모임 참여 여부에 따라 ‘술친구’ ‘고스톱친구’ ‘밤친구’로 업그레이드 된다.

 

고스톱 치면서 싸우지 않을 정도가 되거나 밤새도록 수다를 떨어도 안전(?)한 사람들이라는 믿음이 싹트면 등급이 ‘업’되는 것.

 

“제가 졸업한 후에도 이 카페는 부모님과 외떨어져 사는 친구들의 영원한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밝게 웃음 짓지만 그는 지금 걱정이 많다. 지난해까지 운영을 도와주던 ‘켓단이’가 군에 입대한데다 졸업을 1년 앞둔 그로써는 너무 방대해진 카페를 감당하기에 벅차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히 ‘변영우’님이 새로운 운영자로 참여해 큰 힘이 된다.

 

아! 대부분 회원들이 ‘박상아’로 알고 있는 주인장의 본명은 안윤정. 정치외교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스물 세살 여대생이다.

 

최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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