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不厭高, 水不厭深.
산불염고, 수불염심.
산은 높아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물은 깊어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
조조가 쓴〈단가행(短歌行)〉의 한 구절로서 조조가 훌륭한 인재를 널리 수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부분이다.
산이 높아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물이 깊어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듯이 지도자는 자신을 향해 모여드는 인재들을 다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이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는 파악해야 한다.
'유류상종(類類相從)'이라고 했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뜻이다. 뒷간에서 사는 쥐는 뒷간 쥐끼리 모이고 봉황새는 봉황새끼리 무리를 짓는다. 따라서,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의 면면이 뒷간 쥐라면 자신이 뒷간 쥐 같은 인물이라는 뜻이고 자신을 향해 봉황새가 날아들면 자신이 봉황새 같은 인물이라는 뜻이다.
모여든 인재들이 뒷간 쥐 같다고 탓할 일이 아니다. 자신이 뒷간 쥐 같은 짓을 그만 두면 그 날로 뒷간 쥐는 사라지기 시작한다. 한동안 정가에 색깔논쟁이 치열하더니만 갑자기 한 사람이 물러나면서 논쟁이 시들해졌다.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그런 사람의 색깔은 어떤 색깔일까? 카멜레온일까? 본색(本色)을 분명히 내놓고서 정직하게 사람을 모아야 한다.
산은 높아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물은 깊어지는 것을 싫어하지 않지만 억지를 써서 높아지려고 한다해서 높아지고 깊어지려고 한다해서 깊어지는 것도 아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厭:싫어할 염 深:깊을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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