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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교수의 한문속 지혜찾기] 고기를 잡고 싶거든 그물을 짜라



고기를 잡고 싶거든 그물을 짜라

 

臨河而羨魚, 不如歸家織網.

 

임하이선어, 불여귀가직망.

 

냇가에서 고기를 욕심내고 서있는 것은 돌아가 그물을 짜는 것만 못하다. 

 

《회남자(淮南子)》권17〈설림훈(說林訓)〉에 나오는 말이다.

 

늘 남을 부러워 하며 사는 사람이 있다. 남이 나보다 부자여서 부럽고 남의 남편이 내 남편보다 능력이 있어서 부럽고 남의 아내가 내 아내보다 상냥해서 부럽고 남의 자식이 내 자식보다 공부를 더 잘해서 부러운 그런 사람이 있다.

 

심지어는 부러움이 지나쳐 불만으로 폭발하여 애꿎은 남편을 못살게 굴고 죄 없는 아내를 탓하고 철없는 아이들을 구박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렇게 부러워 할 일이 아니다.

 

부러워 하기에 앞서 내 부러움의 대상이 된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남이 나보다 부자가 된 것은 나보다 훨씬 부지런히 살았기 때문이고 남의 남편이 내 남편보다 능력이 있는 것은 정말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의 아내가 남편을 능력이 있는 남편으로 대접하기 때문이며 남의 아내가 더 상냥하게 보이는 것도 사실은 남편의 깊은 사랑이 아내를 그처럼 상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식이 공부를 잘하는 것도 그만큼 짜임새 있는 생활 습관을 길러주었기 때문이다. 남의 부러움을 사기까지는 그만한 노력이 뒤따랐던 것이다. 남이 잡아놓은 고기를 부러워 할 것이 아니라 나도 고기를 잡을 수 있도록 그물을 짜야 한다.

 

어느 바다에도 고기는 있고 그물이 있는 한 누구라도 고기를 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臨:다다를 임  河:물 하  羨:부러워할 선  歸:돌아갈 귀  織:짤 직  網:그물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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