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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전주국제영화제] KT 감독한 사카모토 준지



“정치적 시각에서가 아니라 복합적인 인간의 내면세계에 주목했다. 폭력에 대한 집착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지, 그리고 폭력에 집착하는 인간은 또 얼마나 나약한 것인지를 드러내고 싶었다.”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기 앞서 지난 4월 11일 서울 중앙시네마에서 열린 시사회에 참석한 사카모토 준지 감독(44)은 “이 영화는 정치물이 아니다.”고 말했다.

 

‘멍텅구리 신사’‘의리 없는 전쟁’등으로 부산국제영화제와는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그는 한국의 영화팬들에게도 꽤 널리 알려진 일본의 중견감독이다.

 

80년대부터 저예산 독립영화를 꾸준히 제작해온 그는 독립영화의 한계속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지키는 영화를 찍어오면서 일본 독립영화의 대명사가 됐다. 결코 순탄치 않은 작업을 해왔지만 그는 지금 일본영화계의 가장 주목받는 감독중의 한사람이다.

 

신작 ‘얼굴’ 일본의 영화전문지 ‘키네마 준보’가 뽑은 2000년 최고의 일본영화로 부상했으며 부산영화제 출품작 ‘의리없는 전쟁’도 같은해 연말 극장가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감독 인생 최고의 절정기에 이르러있다고 할만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여하면서 한국과 관련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그는 우연히 김대중납치사건을 대하면서 이 드라마틱한 사건의 영화화를 결심했다고 소개했다.

 

이 사건의 영화화에 대해 혹시 정치적 배경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웃나라, 그것도 현직 대통령의 이야기를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적잖게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나는 정치적 사건에 관심 갖기 보다는 그 안의 개인들에 관심 있었다. 그들의 내면과, 운명을 그렸기 때문에 정치적인 부담은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그는 “전주영화제는 부산영화제와는 또다른 독특한 자기 색깔을 갖고 있는 영화제로 알고 있다. 일본의 내 영화의 팬들은 많지는 않지만 지식층이고, 의식있는 사람들이다. 혹시 이 대목이 전주국제영화제와 어울리지 않은가”하며 웃었다.

 

일본측 제작사인 씨네 콰논의 대표 이봉우씨와 중견배우 하라다 요시오(도쿄신문 기자 카미카와 역)와 함께 한국에 온 그는 오늘 개막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에서 영화를 제작하고 있어 매우 짧은 일정으로 다녀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케이티로 월드컵 이전에 한국과 일본의 거리감을 좁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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