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치적으로 암울했던 시절에 나라걱정을 했던 이들의 가슴속에 맴돌던 단어가‘민주화’였다면, 요즘 지식시대를 맞이해서 우리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말이 바로 ‘세계화(Globalization)’라는 단어 일 것이다.
21세기는 지식시대로서 정치, 경제적, 사회적인 면에서 국가간에 모든 장벽이 무너져 내리는 세계적인 현상 속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의미한다.
학자들은 세계적으로 총제적인 생신액의 증가보다 2배나 빠르게 무역액이 증가되고 나라간의 해외직접 투자액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현상자체를 세계회의 전진속도를 나타내는 척도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이렇게 보면 우리 나라도 GDP에 대한 수입+수출액 비율로 나타내는 대외 의존도 면에서 70%가 넘을 뿐 아니라, 주식시장을 보더라도 외국인의 소유가 상장주식의 30%가 넘어선지 오래된 상황이고 보면 최소한도 세계화 진도로 따져 선진국에 속하지 않을까?
그러나 세계화의 척도를 몇 개의 한정된 지표로 따질 문제는 아니다. 대외의존도가 20%미만이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소유주식 비중이 10%가 안 된다 하여, 미국을 세계화 면에서 후진국으로 낙인찍을 수는 없다.
경제의 양과 질 그리고 내수시장의 크기, 그리고 자원의 보존정도, 인구 등 나라마다 다른 여건들이 작용하여 외형적인 경제 지표를 서로 다르게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정리 해둘 것은 우리 나라와 같이 경제규모나 인구 그리고 자원 면에서 유리하지 못한 나라일수록 세계화의 추세에 능동적으로 편승해서 세계화를 통한 이익을 극대화시키는 생존 전략이 필요 한 것이다.
많은 사람과 돈, 기술, 정보가 거침없이 우리에게 밀려오도록 해야 한다. 우리 나라를 오고 싶어지는 곳, 즐기고 싶고 나아가 살고 싶어지는 곳으로 만들어야 잘 살수 있게 된다.
우리 주변에 밀려있는 불합리하고도 국제적으로 인정되지 않는 규제들은 물론이고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외국인, 외국 기업에 대한 감정적인‘딧세’도 시급히 정리할 일이다.
이렇게 해서 화교들이 발붙이지 못하고 모조리 떠날 수밖에 없었던 세계 유일의 나라라는 오명도 하루속히 씻어야 된다.
외국인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아무런 불편 없이 우리거리를 활보 할 수 있을 때,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때 우리들도 세계의 구석구석을 누비며 국위를 높이고 돈도 벌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세계화의 척도요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 현상으로 해석되어야 하지 않을까?
며칠 전 우리에게 큰 피해를 주었던 황사현상이 생각난다. 기상이변으로 인해 황사마저 국경이 없이 피해를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환경재난이 국경 없이 여러 나라에 피해를 준다는 사실은 앞으로 환경 문제에 있어서의 국제적 협력과 공동대응 노력이 세계화의 목표아래 진지하게 이루어져야 될 것이라는 교훈도 아울러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 강현욱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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