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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학교] 선생님 자랑 - 전주 반월초 황경주교장



교사에서 교감·교장으로 승진하면 현실적으로 교단과는 멀어지기 마련이다. 학교 대내외 행사를 챙겨야 하고, 교사들을 뒷받침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일과가 빠듯하기 때문이다. 초등의 경우 특히 담임이나 교과전담이 있어 교장·교감이 교단에 설 기회는 더욱 좁다.

 

교사가 꿈이었고, 교단에 서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겨온 황경주 전주반월초교장은 이점에서 다소 특별하다. 어떻게 해서든 좀 더 아이들 가까이에 있고 싶어하는 그는 매주 한 차례 아이들에게 ‘사자소학’을 가르치는 시간을 갖는다.

 

학생들에게 항상 효의 실천을 강조하는 황교장은 사자소학에 나오는 효 관련 내용을 따로 뽑아 ‘효생활 실천장’의 부록으로 책까지 만들어 아이들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1주일에 1번, 그것도 20분 밖에 안되는 시간이어서 이것만으로 교단에 서고 싶어하는 그의 열정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그래서 황교장이 연 또다른 교육의 장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서예교실이다. 학교 서예실을 학부모들에게 개방해 매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서예 공부를 할 수 있게 했다.

 

어려서 서예에 관심을 갖고서도 제대로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하다 20여년 전에서야 서예학원을 다녔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서예에 관심이 있는 학부모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3년전 서예교실을 열어 지금까지 계속해오고 있다.

 

여러 차례 전북도전 입선과 동남아서예대전 대상 등의 입상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서예를 통해 정서적으로 차분해질 수 있으며, 학부모들의 공부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 행복할 수 있다’며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는 촛불이 마지막 탈때 밝은 빛을 내듯 내년 정년을 앞두고 있기에 가르치는 일이 그렇게 고맙고 즐거울 수가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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