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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전주국제영화제] JIFF, 독립영화의 창구로 나서다



영화 예비인력들이 독립영화 진영으로 진입하고 있다. 인디 팬들을 들뜨게 만드는 작품들도 속속 등장한다. 독립영화는 문화지형도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영역이며 또 다른 상업영화의 전략이 되었다.

 

전주국제영화제가 독립영화의 창구로 나선 것은 이제 새롭지 않다. 3회까지 이어지는 동안 전주국제영화제는 줄곧 독립영화와 그들의 정체성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역시 세계적 흐름을 주도하는 독립영화들이 뒤를 잇고 있다.

 

올해 전주영화제가 아시아 독립영화포럼에 선보인 영화는 21편. 디지털 섹션에 포함된 작품까지 합하면 상당한 양이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파격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보다는 인간존재 본연의 문제와 현실에 주목하는 영화들을 선택했다.

 

이 두 경쟁부문은 영화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창구랄 수 있다. 올해 영화제를 찾은 각국의 감독들을 통해 그려지는 독립영화의 지형도는 더욱 흥미롭다.    

 

‘왕수선의 여름’의 리시지안 감독(중국)은 “중국에서 독립영화의 개념은 한국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며 “중국당국에서 가하는 압력은 매우 구체적이고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중국의 독립영화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가보다 힘들게 자본을 구해 만드는 영화를 말한다. 자본을 끌어들일 수 있다면 독립영화의 제작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 사회주의적 성격을 가진 국가는 대체로 국가의 지원으로 영화를 제작해왔기 때문에 독립영화의 개념은 반체제영화라는 의미를 갖기도 한다. 물론 각국의 영화정책과 문화가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개념은 정확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허 젠준(중국·나비의 미소)은 “이제 중국영화는 지상과 지하로 표현되는 것보다 자본의 독립과 자생으로 구분하는 것이 옳다. 독립영화도 이 범주로 나뉜다”고 말했다. 베트남도 마찬가지다. 팜 누에지앙(베트남 잃어버린 계곡)감독은 “국가 지원 없이 영화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독립영화는 아시아권에서 가장 폭이 넓고 의미도 크다.

 

‘한국단편의 선택:비평가주간’에 초청된 ‘바르도’의 윤영호 감독은 독립영화를 “주어진 여건에서 만드는 영화”라며 “영화라는 비싼 매체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재정이 따른다.

 

그래서 ‘상징’이 많이 사용되고 주변에 다뤄지지 않는 낯선 소품들을 우선 생각한다.”고 말한다. ‘숨바꼭질’의 권일순 감독은 “진정한 그 시대 또래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제 디지털의 실험은 독립영화의 영역을 더욱 확장시켜가고 있다. 미국 독립영화계의 대모라 불리는 크리스틴 바숑이 말한 “독립영화는 디지털영화다.”는 선언적 정의는 디지털이 누구나 영화감독이 될 수 있도록 했음을 시사하는 말이다.

 

전주에 모습을 보인 각국의 독립영화 감독들도 대부분 언더에서 독립영화 집단이 생성되고 있고 디지털 등의 보급으로 그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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