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15편의 작품이 경쟁을 벌인 디지털의 개입부문서 ‘디지털 모험상’을 받은 체코 영화 ‘엔젤역 출구(Angel Exit)’는 무엇보다 새로운 미디어의 가능성을 향한 독특한 발언과 진보적 영상미학이 돋보였다.
제작 인원은 모두 5명. 아날로그 작업과는 비교도 되지않을 만큼 최소의 스텝이 디지털 비디오(PD-100)를 들고 이야기 순으로 촬영해 낸 후 꼼꼼한 후반작업을 거쳤다. 그림같은 영상속에 투영시킨 현대사회 고립된 개인의 심리묘사도 탁월했다는 평.
지난 2000년 ‘체코사자상’최우수 편집상과 최우수 미술상을 받은 이 작품은 새로운 스타일의 이야기로 체코 문학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야킴 토폴의 소설‘엔젤’을 영상에 옮겨낸 것.
영화는 마약이라는 자신속의 무서운 괴물과 싸우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20대 청년이 갑자기 사망한 이웃집 할머니의 딸을 새로운 이웃으로 맞이하면서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옛 친구들을 만난 주인공이 ‘체코’로 불리는 마약을 다시 만들게 되면서 현 체코사회의 모순을 하나씩 벗겨낸다.
블라디미르 미할렉(Vladimir Michal·46)감독은 체코 방송영화 아카데미 다큐멘터리과 출신으로 다큐감독으로 활동하다 지난 1994년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을 기초로 한 장편영화‘아메리카’를 통해 정식 데뷔했다.
이후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윤리적 주제들을 다뤘고 1994년 나찌 점령하의 모라비아 마을을 배경으로 한 서부극 스타일의 영화 ‘Sekal Has to Die’로 그 재능을 인정받았다.
감독을 대신해서 영화제에 온 제작자 엘리스카 푹소바씨(Eliska Fuchsova)는 “미할렉감독이 현재 새 디지털영화 제작관계로 참석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엔젤역 출구에 관객이 많아 뿌듯했고 큰 상을 수상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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