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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으로 끌어안은 사랑의 슬픔 '로미오와 줄리엣'



지난해 독일 셰익스피어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았던 극단 목화의 ‘로미오와 줄리엣’(연출 오태석)이 전주를 찾는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기획한 무대. 11일과 12일 오후 3시, 6시 연지홀에서 공연된다.

 

셰익스피어 원작을 우리식으로 뒤집어놓은 ‘로미오와 줄리엣’에 깔린 기본 미학은 동서양의 만남. 서로 화합할 수 없는 두 가문 남녀가 사랑에 빠지면서 생기는 비극이라는 전체의 뼈대는 원작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한복입은 배우들의 차림새는 우리 전통 해학극을 연상케 할 정도로 한국적이다.

 

애틋한 사랑의 비극을 웃음으로 풀어냄으로써 웃다가 울게 만드는 오태석 식의 한국적 연극 화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이다. 고전극의 엄격함에서 탈피, 우리네 전통연희에서 보이는 자유로운 즉흥을 가미한 것도 특징이다.

 

극단 목화의 배우들은 극중에서 로미오나 줄리엣이 아닌 실명 그대로 출연한다. 이 극단 간판 여배우 중 한명인 장영남은 ‘영남이’로 나와 철딱서니 없는 10대 소녀 줄리엣의 설렘을, 박희순은 ‘희순이’로 분해 운명의 장난에 갈등하는 로미오의 고민을 풀어낸다. 또 김병춘은 ‘병춘이’를 소화하며 머큐시오의 냉소적인 광기를 분출한다.

 

이들은 겉모습만 한국적인 것이 아니라 슬픔과 비극을 끌어안는 정서도 한국적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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