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락의 신명난 큰 잔치가 벌어진다.
한국국악협회 전북지회가 주최하는 제22회 전국고수대회가 14일부터 16일까지 소리전당 명인홀과 놀이마당에서 열린다.
소리판과는 다르지만 고수들의 북가락이 소리판을 더욱 신명나게 만드는 이 대회는 옛부터 ‘일고수 이명창’이라 일컬어지며 소리판에서 그 역할이 유난히 강조됐던 고수의 자리를 복구해내는데 기여한 무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명고수를 뽑는 자리로 장단을 공부해온 아마추어 고수들의 가장 큰 잔치이자 경연장이다.
명고 중 명고를 가리는 대명고수부를 비롯해 명고부 일반장년부 일반청년부 일반여자부 신인장년부 신인청년부 노인부 학생부 등 모두 9개 부문에서 수많은 고수들이 나와 자웅을 겨룬다.
14일과 15일에는 신인장년부 청년부 일반장년부 명고부 대명고수부 등의 예선이, 16일에는 소리전당 놀이마당에서 각 부문의 으뜸을 가린다.
최난수 송순섭 이임례 최영길 이순단 이난초 등 명창들과 김세미 이은숙 강영란 박미선 김민영 장문희 배기수 등 젊은 소리꾼들이 출연, 장단을 돋우어 낸다.
참가신청은 13일까지 전주시 덕진동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3층 국악협회 사무실로 하면된다. 271-2259, 2260
김학곤 전북국악협회장 "공정-개관성 확보 최선"
“심사하는데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전국고수대회를 앞두고 있는 김학곤 전북국악협회장(64). 지난달 11일 제29대 전북국악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뒤 전국규모의 국악행사를 치르는 김회장의 각오는 남다르다.
“국악협회가 치렀던 행사 중에는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제대로 쓰지 못할 정도로 뒤탈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 김회장은 올해부터 규정에 입각한 올바른 심사를 유도, 대회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행사 후 일어날 수 있는 시시비비를 예방하기 위해 고수대회의 모든 일정을 비디오 카메라에 담아놓을 계획이다.
올해 전체 예산이 순천이나 해남에서 열리는 대회의 절반 수준(2천8백만원)이지만 전국의 고수들이 ‘그래도 전주에서 상을 받고 싶다’고 말할 정도의 수준높은 대회를 만들겠다는 김회장은 이를 위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인맥과 파벌 조장으로 국악협회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국악계 안팎의 지적에 김회장은 “달라지는 국악협회의 모습을 관심있게 지켜봐달라”고 주문했다.
구습에 얽매인 전례는 과감히 없애고 원칙을 지키며 순리에 맞게 일을 처리, 국악협회의 위상을 곧추세우겠다는 것이 김회장의 설명이다.
김회장은 또 내년부터 검증안된 단체가 참가하는 이벤트식 대회를 지양하고 내실있는 행사를 치르기 위해 전국농악대회와 전국고수대회를 한개 행사로, 전라예술제와 시군농악대회를 하나로 통합·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0대 중반부터 금파의 한량무를 배워 뒤늦게 국악계에 입문한 김회장은 91년부터 전주 금강국악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96년과 99년 국악협회장의 궐석으로 두차례에 걸쳐 6년동안 국악협회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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