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하게 정돈된 모습이 성스럽기 그지없는 원불교 중앙총부 경내.
그 중심을 가로질러 북서쪽 끝자락에 원불교역사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7일 증축 개관한 박물관은 91년 소태산 대종사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지어진 소태산기념관과 뒷편에 새로 지은 ‘역사교육관’이 중앙통로로 이어진 쌍둥이 건물.
특히 이번에 새로 건축된 역사교육관은 소태산 대종사의 제1 제자인 정산 종사 탄생 1백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원불교 교도들에게는 의미가 각별하다.
월불교역사박물관은 원래 지난 79년 반백년기념관 3층에 진열실을 마련, 소태산 대종사와 초기 교단의 유물 및 유품을 전시해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 및 유물 보존과 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나자 ‘소태산 대종사 탄생 1백주년 성업 봉찬회’에서 기념관을 신축하기에 이르렀다.
91년 4월 개관한 소태산기념관은 대종사 기념성상 및 성화, 교단사를 패널로 정리해 원불교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다시 ‘정산종사 탄생 1백주년 기념사업회’가 대종사와 선진들의 유물과 유품, 각종 초기 자료들을 영구 보존하기 위한 새로운 수장시설과 전시공간의 필요성을 제기함에 따라 역사교육관을 증축하게 된 것.
완성된 박물관은 총 건평 7백83평(소태산기념관 2층 3백55평, 역사교육관 2층 4백28평)의 2동 건물.
증축과 아울러 기존의 소태산기념관도 전부 리모델링을 했다.
소태산기념관은 현재 원불교의 역사를 보여주는 구도과정실 창립정신실 봉래제법실 신룡선법실 삼동윤리실과 상생과 평화실 등 6개의 전시실과 대종사의 성상과 성화 의복 일상용품 등을 전시하는 소태산실로 구성돼 있다.
역사교육관에는 특별 수장고와 영상실 정산실과 두 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수장고는 최첨단 기술을 도입, 항온항습은 물론 방충 방진 방화 방습시설을 갖춰 유물 유품을 거의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이 박물관측의 설명.
건물부터 지어놓고 전시기획을 끼워맞추는 기존 박물관들과 달리 기획 설계 단계부터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자문과 연출을 통해 지어진 국내 유일의 종교역사박물관이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현재 박물관측에서는 종교박물관으로서는 최초로 중앙박물관 등록을 추진 중이다.
박물관측은 이번 증축 개관을 계기로 원불교 뿐만 아니라 국내·외 각 종교와도 함께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기획해 종교간 대화와 화합의 메카가 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현재 원불교와 불교 천주교 기독교 천도교 유교 등 국내 6개 종단의 종교복식과 의례도구를 한 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는 대한민국종교복식전을 개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각 종교별 통과의례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학인 박물관장은 “종교간 화합은 물론 일반 대중과 함께하는 전시 교류를 통해 원불교만의 것이 아닌 국내에서 제일가는 종교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풍부한 소장품과 다채로운 기획전으로 교단의 명물이자 자랑이 되는 역사박물관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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