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것의 고즈넉함과 멋스러움. 게다가 일찍부터 찾아온 초여름의 더위를 깨끗이 씻어내고 청량함까지 맛볼 수 있는 전시회.
전주 솔화랑(관장 서정만)이 6월 26일까지 열고 있는 사군자전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우리 전통 문화의 다양한 특성을 조명하기 위해 솔화랑이 마련한 ‘소장품 테마전’의 첫번째 자리다.
서정만 관장은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 우리네 전통문화가 지니고 있는 멋과 풍류를 발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고 싶었다. 동양의 정신을 대표하는 사군자의 기품과 고고함을 담은 전시회를 열었다”고 전시회 기획취지를 밝혔다.
치열한 예술세계를 선보이며 한시대를 풍미한 선대 작가들의 작품 1백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유당 김희순을 비롯해 강암 송성용, 염제 송태희, 해강 김규진, 벽하 조주승, 효산 이광열, 소치 허련, 자하 신위, 죽사 이응노 등이 검은 먹물 한가지로 표현한 작품들이다.
관재 이도영과 소호 김응원, 심전 안중식, 해강 김규진 등 4명이 매화와 난초, 국화, 대나무 등 사군자를 한 화폭에 펼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 또 국내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청나라 화가, 판교 정섭(1693∼1765)의 작품세계를 접하는 기쁨도 누릴 수 있다.
비단이 아닌 전통 한지로 만들어진 족자가 사군자의 맛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단순한 미술감상을 떠나 사군자를 벗삼아 올바르고 깨끗하게 살고자 했던 선인들의 노력을 돌이켜 보며 오늘을 사는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자리다. 285-0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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