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시기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렇고 사시(四時)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는 시조 ‘오우가(五友歌)’에서 정겨움이 잔뜩 묻어나는 시어로 대나무에 대한 친근감을 표현해냈다.
우리 조상들의 삶과 문화속에서 대나무는 과연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국립전주박물관이 전주 월드컵 문화축제의 일환으로 ‘우리 문화속의 대나무 특별전’을 마련했다.
오는 22일 개막, 7월7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백자죽문죽절형병과 조선중기 묵죽(墨竹·대나무그림)화가 이정이 그린 ‘풍죽도(風竹圖)’등 선인들의 정신세계와 생활문화를 심도있게 관찰 할 수 있는 유물 3백여점이 전시된다.
우리문화 속에 녹아있는 대나무의 다양한 이미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선조들의 친근한 벗이었던 대나무는 설화나 문학작품의 소재로 널리 애용됐으며 멋과 실용성을 겸한 공예품에도 그 형상과 무늬가 어김없이 나타난다.
옛 선비들은 항상 푸르고 곧고 겸허한 대나무의 모습을 수양의 본보기로 삼았으며,서민들은 죽부인과 삿갓·키등 생활용품의 재료로 활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각각의 유물을 △식물학상의 대나무와 △설화및 문학 △공예품 △회화 △옛 생활속의 죽제품등 다섯가지 소주제로 구분, 대나무의 다양한 쓰임새와 의미를 살펴볼 수 있게한다.
전주박물관은 또 이번 전시의 이해를 돕기위해 지난 8일 개강한 ‘문화유산대학’에서 ‘한국인과 대나무’,‘한국 공예미술에 나타나는 대나무 문양’에 대한 강연을 진행한데 이어 오는 22일에는 ‘한국 묵죽화의 전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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