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과 정읍천·원평천등 도내 하천 수변(水邊) 곳곳이 온통 샛노랗게 물들고 있다.
2∼3년전부터 각 자치단체와 사회단체등이 적극 나서 주요 하천에 식재한 ‘노랑꽃창포’가 빠르게 번식하고 있는 것.
노랑꽃창포는 갈대·줄·부들과 함께 수질정화 작용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수생식물로 노랗게 피어나는 꽃은 하천경관에도 일품이다. 또 자생력이 강하고 뿌리를 단단하게 내려 큰물이 지나가도 곧바로 꽃대를 일으킨다.
창포는 질소와 인등 수중 오염물질 정화능력이 부들이나 줄·부래옥잠보다 뛰어날뿐 아니라 악취제거와 토사유실 방지 역할까지 해내는 마법의 수초.
최근 노랑꽃창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대표적 도심하천인 서울 양재천을 비롯, 무주 남대천·임진강·시화호등 전국 곳곳에 잇따라 식재되고 있다.
도내 하천중에서는 시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정읍천 창포가 가장 유명하다.
정읍천이 정읍시내를 통과하는 연지동과 시기동일대 4km구간에 자리잡은 창포는 모두 9만여본. 지난 99년 정읍시가 야생 노랑꽃창포 종자를 채취, 해마다 수만본씩 식재했으며 올해도 1만본을 심어 5월의 도심을 더욱 환하게 만들었다.
정읍시 하천관리 담당자는 “수질개선과 환경정비 차원에서 도심구간 하상(河床)에 노랑꽃창포를 심었다”면서 “3급수이던 정읍천 수질이 창포를 심은 후 1·2급수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또 각종 어류 서식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바닥에 깊숙히 뿌리를 내려 하상 토양유실 방지 효과도 있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더욱이 자생력과 번식력이 강해 가뭄이나 장마에도 잘 견디며, 병충해 걱정도 필요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정읍천외에 김제 원평천과 두월천·전주천 한벽루인근에도 심어져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노랑꽃창포(Iris pseudoacorus)는 엄격히 따지면 흔히 알려져 있는 창포(菖蒲)와는 그 종이 다르다.
창포가 식물분류상 천남성목 천남성과인데 비해 노랑꽃창포는 백합목 붓꽃과이며 원산지도 유럽이다.
주로 연못가에서 볼 수 있으며 꽃줄기는 가지가 갈라지고 높이는 60∼1백cm. 음력 5월 단오에 머리를 감고 또 뿌리를 깎아 비녀를 만들던 그 창포와는 전혀 다른 종이다.
보통 5월초에 꽃망울을 터트려 50여일동안 꽃잎을 피워내지만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다른 꽃들처럼 개화시기가 10일이상 빨랐다.
金堤 봉남면 '창포원' 이경택씨 "창포 심어 하천 살려야죠"
김제시 봉남면 종덕리에 자리잡은 ‘창포원’.
마을 초입부터 샛노란 꽃이 줄지어 늘어서 국내 굴지의 노랑꽃창포 단지임을 실감케한다.
이곳 노랑꽃창포 단지를 가꾸고 있는 이경택씨(61)는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수질정화 작용이 검증된 창포를 하천에 식재, 오염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생식물중 정수(淨水)작용이 가장 탁월한 것으로 드러난 노랑꽃창포를 도내 하천에 심어 수질오염을 막고 자연경관도 살려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15년전 창포와 인연을 맺은 그는 3∼4년전부터 도내 명소에 창포를 보급하는 일에 앞장, 전주 덕진연못과 군산 은파유원지·금산사 입구·벽골제등에 수천본씩의 창포를 심었다.
지난해에는 정읍시에 노랑꽃창포 1천여본을 기증했고 김제시 허가를 얻어 인근 원평천에도 2천여본을 직접 식재, 하천을 노란색 꽃으로 물들였다.
또 올해도 지난 3월 전주천 한벽루부근에 수천본을 식재한 데 이어 전주월드컵경기장·육군 35사단등 각지에 노랑꽃창포를 보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하천이나 연못바닥에 직접 뿌리를 내리지 않고도 꽃이 물위에 떠서 자랄 수 있는 ‘수중부상 생태화분’을 개발,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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