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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와 판화에 담은 삶의 잔잔함.. '시골여자 이야기'



한국화가 김경희씨(49)의 작품은 판화 냄새가 물씬 풍긴다. 붓으로 그리고, 철수세미로 문지르고, 조각칼로 긁어내는 정성이 어우러진 그의 화폭은 상큼하면서도 포근하다.

 

서로 이질적인 한국화와 판화가 같은 화폭에서 만난 그의 여섯번째 개인전, ‘시골여자 이야기’가 15일부터 21일까지 얼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한지 대신 지점토로 화판을 만들고 그 위에 작업을 해낸 과정의 결과가 흥미롭다. “처음부터 판화의 느낌을 응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있었습니다.” 한국화를 전공했지만 ‘판화 같다’는 관객들의 반응에 기분이 좋은 이유다.

 

이번 전시회 소재는 3년전에 입주(?), 아예 거주하며 작업하고 있는 임실 오궁미술촌. 삶과 일상에서 느낀 잔잔한 감동을 화폭에 담아낸 셈이다.

 

“딱딱한 도시보다는 흙과 풀내음이 가득한 시골이 좋아요. 여기서 만난 작가들도 한가족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화목하구요.”

 

꽃을 든 아이와 구불구불한 전기줄에 매달린 백열등, 흐드러지게 핀 새하얀 목련꽃 등은 향기로우면서도 따뜻하게 다가온다. 오궁미술촌에서 함께 작업하고 있는 조각가 이길명씨 부부, 소찬섭씨(조각), 사진작가 이철수씨, 최근에 입주한 박승만씨도 그의 화폭 주인공이 되었다.

 

캔버스의 정형화된 사각틀을 벗어나 화폭을 마음대로 변형시킨 시도 또한 새롭다. 아담한 집과 나뭇가지, 은행잎 등은 그가 살고 있는 공간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다”는 그의 확신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사랑을 나누기에 충분하다. 군산대 한국화과와 원광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북미술대전 초대작가와 한국화 동질성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85-0323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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