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후보는 무슨 소주를 마십니까?”
향토 기업 하이트 주조가 이번 6.13 지방선거를 겨냥해 후보자 진영과 도민들에게 던지는 광고 메시지다.
그간 소주 한병을 사더라도 향토 제품인지 아닌지 분별없이 구입해 왔던 우리 후보자들은 물론이고 일반 도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 명 광고 문구로 생각되어 진다.
특정 회사의 소주 한병을 사주고 안사주고 하는 단순한 문제를 떠나 우리 고장과 지역 상품을 아낄줄 아는 근본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내고장의 참 일꾼을 뽑자는 호소력이 엿보이고 있는 것이다.
보다 잘살고 풍요로운 내 고향 경제 발전을 위해 지역 향토 기업의 제품을 사랑하고 애용하자는데 우선 전적으로 동의해주고 싶다.
아니 그동안 아무런 생각없이 소주 한병을 마셔왔던 나 자신부터 하이트 주조의 이같은 광고를 접하고 나니 뒤통수를 한대 맞은듯한 충격을 받으면서 깊게 반성해보고 싶다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다른 고장을 여행하다 보면 소주라는 제품은 그 지역 정서를 대변해주는 대표적인 지역 상품이라는것을 피부로 느낄수 있다.
실례로 전남지역을 가 음식점에서 “소주 한병 주세요”하면 당연히 “보해”가 나온다.
또한 경북에서도 제품명을 지정하지 않은채 그냥 “소주 주세요”하면 역시 그 지역 대표 소주인 “참소주”가 어김없이 손님 테이블에 올려진다.
부산의 “시원 소주”는 더 했으면 더 했지 여기에 전혀 뒤떨어지지 않고 있다.
혹시나 이곳에서 손님이 눈치없이 “다른 소주 없어요”하며 소주를 바꿔 달라고 요구라도 하면 그 손님은 여지없이 핀잔을 듣게 된다.
“우리는 이 지역 소주밖에 안팔아요”
“음식을 드시러 오셨어요 아니면 소주를 드시러 오셨어요”하는 주인의 일침에 손님은 그저 뒷머리만을 긁을수밖에 없게 된다.
이에반해 전북의 소주 시장 현실은 어떤가.
한마디로 말해 앞서 열거한 타지역과 비교해볼때 하늘과 땅사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전북의 소주라고 할수 있는 하이트가 우리 도민들로부터 아예 천대를 받고 있는것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이 들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소주 주세요”하면 자연스럽게타 지역 소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설령 종업원에게 왜 이걸 주는냐고 묻기라도 하면 종업원은 무슨 큰 일을 한것처럼 생색까지 내고 있는 실정이다.
손님들이 많이 찾아 생각해서 좋은 술을 내준것이다면서 그냥 마시라고 권하기 일쑤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고장 전북 지역에서 흔히 엿볼수있었던 소주 시장 현실이다.
덕분에 전북지역에서 판매되는 소주 1백병중 80병 가량은 타지역 제품으로써 전북지역 소주 시장은 한마디로 말해 외지 업체들에게 시장 잠식이 가장 좋고 수월한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전북의 소주 하이트가 자도주 판매 비율에서 전국 꼴찌 수준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향토 제품 하이트 소주가 지역에서조차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향토 기업이란 지역 사회의 정서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조직체로서 도민들의 애정없이는 결코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
지방화 시대를 맞아 지역 경제를 선도하는 향토기업들의 지속적인 성장은 결국 전북을 살리게 될것이다.
말로만하는 전북 사랑보다 소주 한잔을 마시더라도 향토제품인 하이트 소주를 찾는 실천적 작은 사랑이 더욱 절실하다는 말하고 싶다.
특히나 지역 살림꾼을 뽑는 6.13 지방 선거를 맞아 향토 제품에 대한 후보들의 애정 지수가 과연 어느 정도인지도 깊게 생각해보는것이 우리 유권자들의 또다른 몫이고 과제일 것이다.
“저 후보는 무슨 소주를 마시나 봅시다”
/ 엄철호 (본보 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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