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만남과 대화를 통해 부부가 좀더 깊은 사랑으로 결속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ME(Marriage Encounter, 부부 일치 운동)가 전주지역 부부들에 모습을 드러낸지 올해로 20년이 된다.
천주교 전주교구는 전주지역 ME 20주년을 기념하는 큰 나눔 잔치를 ‘빛이 되어 세상 속으로(A Bright Light for the Grey World)’를 주제로 다음달 6일 오전 9시 부터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벌인다.
이날 ME주말을 경험한 도내 부부들 그리고 성직자들이 자리를 함께 해 화목한 모습이 이웃과 친척들에게 전달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염원을 간직한 채 경험담을 들려준다.
천주교 전주교구가 ME를 처음 시작한 때는 82년 7월.
ME는 우리 사회의 기초인 가정이 바람 앞에 선 등불처럼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혼인성사(婚姻聖事)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부부성화(夫婦聖化)를 통해 가정의 화목을 일궈나가기 위한 운동.
혼인부부 3쌍중 1쌍이 남남이 되는 등 이혼율이 급속히 증가하고 가족형태가 다양화하는 추세에서 ME는 주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흔들리는 가치관을 곧추세우게 하는, 현대사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전주지역에서만 88차례에 걸쳐 2만5천여쌍이 넘는 부부, 성직자 49명 그리고 수도자 94명이 ME주말을 경험하였다.
ME주말은 1년에 4차례(1월, 4월, 8월, 11월) 완주군 비봉면 천호 피정의 집에서 25쌍 정도의 부부와 신부가 한 팀을 이뤄 주말 2박 3일간 같이 생활하면서 다양한 대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먼저 자기 자신과 자신의 결혼생활을 되돌아보고 부부관계를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부부의 가정체험담을 비롯해 부부생활을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가 등을 참가 부부들이 스스로 풀어나간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10·10 운동. 부부끼리 10분간 상대방에게 편지를 쓰고 10분간 대화를 하며 부부사이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친밀도를 높인다. 전주에 사는 부부는 ME주말 체험 후 10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편지를 쓰고 대화를 나누고 있을 정도다.
이처럼 ME는 문제 부부를 위한 교정 프로그램이 아니라 보통 부부의 대화를 이끌어내는데 중점을 둠으로써 교육이나 카운슬링, 그룹토의가 아닌 부부 두 사람이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ME는 천주교 신자 부부 뿐 아니라 일반 부부도 참여할 수 있는데다 종교를 초월, 성직자와 수도자가 아닌 스님이나 목사들에게도 ME 참여의 길이 개방돼 있다.
지난 89년 1월 24차 ME주말에 참가했던 20주년 행사 대회장인 오교성(미카엘·50·군산대 관광학부 교수) 강선희(안젤라·47)부부는 “ME주말 후에 매달 본당 단위로 5내지 10쌍 정도가 모여 갖는 나눔 모임(Sharing)이 기초공동체로서 서로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사랑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전주교구 ME대표신부인 김순태(요셉)신부(정읍 시기동성당)는 “이혼 직전에 처해 있는 부부가 ME주말에 참여해서 갈등을 해소하고 다시 화목해지는 경우가 많다”며, 비신도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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