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여산면 원수리 신막마을 뒷편 공사현장에서 국내에서 보기드문 2만여평에 달하는 대규모의 구석기 유적지가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확인된 구석기 유적지는 발굴 현장 전체가 구석기층으로 이뤄져 청동기 및 철기시대는 물론 고분시대까지 연계된 연구 사료로 분석되고 있다.
재단법인 호남문화재연구원(원장 최성락·목포대박물관장)은 24일 현장설명회를 갖고 “지형과 지층이 점토층으로 이뤄져 있는 이 유적은 도내에서는 가장 오래된 대규모의 구석기 유적의 지층을 이루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공사인 (주)익삼의 시굴조사 의뢰에 따라 지난 3월부터 조사를 벌여온 발굴단은 구석기시대의 대표적 유물인 좀돌날몸돌(석기로 쓰기 위해 돌을 떼어 낸 원석) 2점을 비롯해 유문암과 석영으로 만든 석기·청동기시대의 무문토기편·청기시대 옹관 등을 수습했다.
지난 99년 11월 익산시 금마면 익산종합고등학교 한 학생에 의해 마제석부 1점이 발견되면서 이뤄진 이번 시굴조사에서는 철기시대 토기편과 옹관편이 수습되었으며 석영제를 뗀 석기 다수도 채집되었다.
밭으로 경작되었던 구릉 북서쪽의 평탄면에서는 유구나 유물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유문암 뗀석기가 출토되는 밝은 갈색 찱흙층으로 이어져 있는 것이 발견돼 후기 구석기시대 문화층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구릉 서쪽에서도 구덩이에서 유문암제 돌날 1점과 유문암 격지 2점, 그리고 여러점의 석영제 석기가 확인됐다.
이번 시굴조사는 (주)익삼이 익산 농산물 유통 및 가공단지를 조성하기 전에 문화유적을 확인하기 위해 호남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실시됐다.
발굴단 관계자는 “석기 형태가 매우 큰데다 다른곳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연대가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기가 다량 채집될 것으로 예상돼 석기 제작 과정 연구에 귀중한 사료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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