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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기공예의 참 멋 "홍은옥 칠예전"

 

 

단아한 전통미와 현대적인 조형미가 어우러진 칠기공예의 멋을 느낄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6월 3일까지 열리고 있는 ‘2002월드컵 기념 홍은옥 칠예전’.

 

명지대 산업대학원 전통공예학과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칠예작가 홍은옥씨(43)가 작품성에 실용성을 가미한 5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대부분 식탁용기로 음식을 담거나 차를 마시는 기능을 최대한 활용한 옻칠과 나전칠기 소품들이다.

 

나전칠기가 그동안 제작상의 어려움과 옻칠의 희귀성으로 그동안 대중화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전시는 칠예의 대중화라는 그의 새로운 시도가 담겨 있는 셈이다.

 

또 칠화가 지닌 회화적 표현 가능성을 한껏 뿜어내고 있는 것도 이채롭다. 교칠과 나전상감을 대비시켜 은은하면서도 색다른 풍취를 자아내거나(천년의 꿈), 연기처럼 피어오르는 듯한 교칠과 나전상감의 문양이 섞여 있고(속삭임), 흑칠의 바탕을 가로지르는 교칠의 한가닥 면은 물결을 떠올리게 한다.(고백)

 

배재대 미술교육학과와 숙명여대 디자인대학원을 졸업한 홍씨는 두차례의 개인전과 1백회가 넘는 단체전을 통해 칠예 분야에서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작가다.

 

 

 

임용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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