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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월드컵(1) - 화가 유휴열

 

 

"희망 기쁨으로 도약 계기"

 

신문이 오면 문화면 외에는 기사의 큰 글자들만 대충 보고 덮는데, 요즘은 왠지 개운치 않는 기분 때문에 TV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월드컵 소식이 궁금한 탓이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 축구의 열기는 히딩크에 대한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고, 그의 전략은 전혀 관계가 없을 듯한 회사의 경영에도 도입하려는 움직이 있다고 하니, 월드컵이 우리의 늘어진 어깨를 치켜올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화면에 비추어지는 사람들의 시든 얼굴을 저렇게 환한 열기로 바꿀 수 있는 힘은 월드컵이 아니면 가능하겠는가?

 

또한 월드컵을 준비하는 전주는 전통을 지키는 문화도시, 예향의 도시라는 공허한 표방에서 벗어나고 있다. 교동의 한옥지구에 한옥체험관, 전주 공예품전시관, 전통술박물관, 전통문화센터 등이 개관하거나 준비중에 있다. 실로 전주의 옛 명성이 되찾아지고 문화의 숨결이 뛰기 시작함을 느끼게 되었다. 새로 단장한 경기전 주변은 이제 차를 몰고 스쳐 가기에는 아까운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문화공간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거리 곳곳의 풍경은 월드컵의 열기가 사라진 후에도 우리의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 주리라 믿는다.

 

이번의 기회가 우리 도민은 물론 온 국민들에게 희망과 기쁨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유휴열(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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