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녹색 그라운드에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졌다. 선수들의 멋진 경기에 매료된 수만 관중의 함성이 월드컵 도시 전주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고 갈 축제의 날이 밝아오고 있다.
월드컵은 전통의 고장 전주가 생겨난이래 가장 성대하게 펼쳐지는 잔치판이다.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 잔치가 한치의 차질도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의 땀방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일월드컵조직위원회 전주운영본부 직원들은 물론이고 월드컵 문화행사집행위원회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또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보탤 붉은악마 응원단과 우리 고장 전주에서 경기를 치르는 폴란드·포르투갈등 외국 선수들을 집중 응원하게 될 서포터즈도 경기장의 열기를 만들어 낼 전주월드컵 사람들이다.
세계인의 큰 잔치를 성공으로 이끌어 낼 전주월드컵 사람들을 찾아보았다.
◇ 월드컵조직위원회 전주운영본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전주에서 펼쳐지는 지구촌 큰 잔치의 한복판에 서온 ‘2002 한·일월드컵 조직위원회 전주운영본부’직원들은 역사적인 대회가 개막되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세계적 대회를 직접 치러낸다는 자부심과 긍지로 1년반이 넘는 시일을 숨가쁘게 달려온만큼, 이제 그 성과를 거둬내야 한다.
지난 2000년 후반기에 출범, 조규완 사무국장의 진두지휘를 받는 전주운영본부는 경기부와 미디어부·시설부·운영부·의전부·관리부등 6개부서로 구성돼 있다.
경기부는 이름 그대로 경기에 관련된 모든 사항을 준비하고 실제 경기진행에도 참가하게 된다. 장석우 경기조정관(한국 OB축구회전무)과 전문권씨(전북축구협회 부회장)·김수철씨(전북축구협회 전무)등 축구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경기기록과 용품관리, 선수·심판·감독관실 관리, 그라운드 정리등을 책임지고 있다.
고광기부장을 비롯, 영어에 능통한 직원들로 짜여진 미디어부는 스타디움 미디어센터를 중심으로 방송·신문기자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또 의전부는 최재용 부장의 지휘아래 전주에서 경기를 치르는 6개국가의 주요 인사와 FIFA관계자·국내귀빈등을 영접·안내하게 되며 시설부와 운영부·관리부 직원들도 상호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하면서 경기일정을 기다리고 있다.
◇ 자원봉사자
월드컵의 도시 민간외교관이자 그라운드 밖 12번째 선수로 뛰고 있는 자원봉사자들. 전주월드컵은 국제영화제와 세계소리축제를 통해 자원봉사 문화를 뿌리내린 전주가 또 한번의 신화를 만들어내는 무대다.
전주월드컵경기장 주변과 시내 일원에서 맹활약하는 자원봉사자는 모두 2천여명. 연령과 직업·담당분야는 각기 다르지만 축구를 좋아하고 월드컵이 좋고, 그리고 자원봉사 자체에서 신명을 찾는 사람들이다.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전주운영본부 소속 1천3백여명은 경기장 일대에 배치됐고 전주시 월드컵추진단에서 선발한 7백여명은 시내 곳곳에서 통역과 문화행사등을 맡아 전주 알림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고 10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이들은 지난해 10월말 발대식을 가진후 매달 사이버교육을 받으면서 수차례의 집합교육과 실전배치 훈련을 마쳤다.
월드컵조직위원회 전주운영본부 자원봉사자들은 검표와 등록·의무·전산·통신·교통·관중안내·외국어서비스·미디어등 13개 분야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또 전주시 월드컵추진단 자원봉사자들은 관광과 숙박, 교통, 통·번역, 문화행사, 행정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주축을 이루지만 70대 할아버지까지 연령분포도 다양하다.
그라운드안의 선수들 못지않게 지구촌 잔치무대를 구석구석 누비는 자원봉사자들의 활기찬 발걸음이 ‘성공 월드컵’을 예고하고 있다.
◇ 문화시민운동 전주시협의회
‘친절·질서·청결 문화시민운동으로 공동체 시민의식을 함양, 월드컵 성공개최를 이끌어낸다.’
문화시민운동 전주시협의회는 지난 1998년10월 발기인대회와 결성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했다.
대표인 장명수 우석대총장을 필두로 서준용 전북체육동우회 회장과 송기태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이 부회장으로 참여했으며 언론인 출신의 육완태 사무국장은 협의회의 실무를 총괄하는 조타수 역을 해내고 있다.
또 84개단체 2만여명이 일반및 특별회원과 자원봉사회원으로 참여,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들 2만여명의 회원들은 단체별로 시내 곳곳에서 각종 캠페인을 전개, 선진 시민의식 함양에 기여해왔다.
조직체계는 완산·덕진구협의회와 40개동협의회, △친절 △질서 △청결 △문화·예술·관광 △금융·기업체 △종교 △홍보등의 각 분과위원회로 구성돼 있다.
협의회는 지난 1998년부터 최근까지 화장실 청결운동과 교통질서 지키기·친절생활화운동등을 지속적으로 전개, 월드컵의 무대 전주를 선진도시로 탈바꿈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경기결과를 떠나 전주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도시로 평가받게 된다면 그 공의 상당부분은 문화시민운동을 꾸려낸 전주시협의회의 몫이다.
◇ 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원회
세계인이 온통 축구로 열광하는 2002년 여름, 월드컵의 도시 전주는 힘찬 문화의 숨결을 함께 불어넣는다.
5월20일부터 6월23일까지 전주사람들이 빚어내는 문화예술 잔치 ‘다이나믹 코리아 페스티벌 2002’는 축구도시를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통문화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잔치속의 잔치다.
경기장 안팎에서 펼쳐지는 굵직한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 스스로 월드컵을 꾸려나간다는 연대감과 주인의식을 끌어내려는 의도도 포함돼있다.
온고을의 멋과 풍류를 한껏 풀어내고 있는 이 행사의 중심에 전주월드컵문화행사집행위원회가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장을 지낸 문치상 위원장을 중심으로 안상철 총감독(연극인)과 김정수 공연기획팀장(우석대 겸임교수)·문윤걸 행사지원팀장(전북대 강사)등 모두 26명이 월드컵 문화행사 추진및 점검업무를 맡고 있다.
또 곽병창 관장(전통문화센터)과 김은정 부장(전북일보), 신용숙교수(원광대), 최상화·이상조교수(전북대), 이금환 국장(전주시)등 집행위원들은 기획과 공연·행정지원 업무에 열성을 쏟아냈다.
문화월드컵을 추진하고 있는 집행위원회는 전주월드컵 경축 시민대동한마당과 전주플라자, 경기장문화행사, 문화예술단체·시립예술단 행사, 기타 예술프로그램을 적절하게 엮어내 문화도시 전주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월드컵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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