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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대곤 월드컵문민협 사무총장

 

 

“장내에서는 선수들이 열심히 경기를 하고, 장외에서는 온 국민이 성숙한 문화시민의 모습을 보여야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월드컵문화시민운동중앙협의회(이하 문민협) 김대곤 사무총장(54·사진)은 31일 개막된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를 그 누구보다도 초조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지난 97년 5월 월드컵 성공개최와 이를 통한 시민의식·문화수준을 높이기 위해 설립된 문민협의 지난 활동에 대한 첫 시험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문화시민운동이 월드컵 대회기간만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그간 문민협 활동 성과를 평가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무책임자인 김 사무총장으로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김 사무총장은 “시민의식이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계기로 월드컵을 활용해야 합니다”면서 “그 성공 가능성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일부에서 사소한 문제점이 나오기도 하지만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한 줄로 서기’나 ‘아름다운 화장실’‘밝은 미소 캠페인’등 오랫동안 추진했던 운동의 성과가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다는 것. 여기에 김 사무총장은 최근들어 급격히 상승한 축구 국가대표팀의 기량도 국민의식 상승에 한 몫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어 김 사무총장은 “문화시민운동은 단기적으로는 월드컵을 성공시켜 국가 이미지를 높이자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진입을 높이자는 것”이라며 성공개최는 곧 국가이미지를 제고시키는 길이라는 등식을 강조하며 국민의 동참을 호소했다.

 

특히 김 사무총장은 “국민 모두가 대표선수라는 마음가짐으로 개개인이 내일처럼 앞장서는 실천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전 국민이)한국의 16강 진출 못지 않게 질서있고 예의바른 문화민족의 위상을 드높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함게 김 사무총장은 ‘친절, 질서, 청결’의 3대 주제로 추진됐던 문화시민운동이 일과성으로 끝나지 않고 국민의 생활속에 착근되기를 바라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선진문화시민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은 지난 88년 서울올림픽때 대회를 훌륭히 치르고도 정치적 여건 때문에 선진시민의식으로 승화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김 사무총장은 “그러나 이번은 다르다”면서 “국민들이 시민의식이 선진화되지 않으면 선진국이 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어 시민운동을 재미있고 즐겁게 그리고 과학적으로 이끌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사무총장은 고향 전주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것과 관련해 “전주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고유의 전통문화와 함께 전주특유의 정과 인심을 보여줘 오랫동안 전주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력

 

△전주 △전주고-성균관대 법학과 △동아일보 기자·신동아부 부장·뉴스플러스 부장 △대통령 비서실 공보비서관 △월드컵문화시민중앙협의회 사무총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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