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걸리버가 신고, 차고 놀았을 축구화와 축구공이 전주플라자(전주시 덕진동 공설운동장)에 등장했다. 직경 5m, 높이 3.7m에 무게만 2t에 달하는 대형 조형물이다.
걸리버가 불쑥 나타나 축구화를 신고 공놀이를 할 정도로 실감나는 이 작품은 ‘그 찬람함을 위하여’. 전북대 미술학과 이상조 교수를 비롯한 대학원생과 학부생들이 월드컵 전주 개최를 축하하고 한국팀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국민 염원을 담아낸 조형작품이다.
시민들이 축구공에 얹혀진 축구화에 올라가 사진을 찍거나, 하얀 축구공 위에 한국팀 선전을 기원하는 격문을 쓸 수 있도록 한 것이 이 작품의 특징. 작가와 관객들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조형물’인 셈이다.
5일 전주플라자 개장과 함께 선보인 축구공에는 삽시간에 한국팀이 16강 진출은 물론, 8강과 4강까지 이뤄낼 수 있다는 격문이 빼곡하게 담겨졌다. 또 나들이 나온 가족이나 친구, 연인끼리 축구화에 올라가 ‘대∼한∼민국’을 외치며 사진을 찍는 등 전주플라자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새내기부터 대학원생, 그리고 강사까지 1백50여명이 이번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20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공력을 들이느라 참여한 학생들이 고생 많았어요.”
철골 구조물을 용접하고 FRP와 유리섬유를 일일이 붙여나가는 작업에 미술학과의 역량과 열정을 쏟아 부었다는 이교수는 참여 학생 모두가 전주월드컵을 위해 땀흘렸다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에서 전주플라자까지 옮기기 위해 14t 크레인을 부를 정도로 거대한 이 작품은 수만명이 쉼없이 오르내려도 끄떡없는 견고함을 자랑한다. 또 바닥에 충격 완화매트를 깔아 위에서 떨어질 지 모르는 어린 아이들의 부상까지 예방하는 안정성도 고려했다.
작업을 주도한 대학원생 장세환·장홍철·박성필씨는 “축구공에 새겨진 격문처럼 한국팀이 4강에 오르면 이 작품을 만든 기쁨이 1백배 커질 것”이라며 한국팀의 선전을 기대했다.
전북대 미술학과 학생들은 전주가 미래와 세계를 향해 힘차게 솟아오르라는 뜻을 담은 조형물 ‘비상’도 함께 제작, 축구공 조형물 반대편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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