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돌아가신 후(열반에 드신 후) 부처님의 교법을 지켜 나가기 위하여 가섭 존자가 상수 제자가 되어 500명의 장로들이 한 자리에 모여 부처님의 말씀을 편집하게 되는데 이를 결집이라고 하며 제일 결집, 또는 500결집이라고 한다.
이때 오늘에 전하고 있는 경전들을 송출하신 분이 다문제일(多聞第一)인 아난존자이시고 우리 불자들이 지켜야 될 계율(율장)의 송출을 맡은 분이 지계제일(持戒第一) 우바리 존자이시다.
우바리 존자는 (인도의) 사성 계급 가운데 하층계급인 수트라 출신의 천민인데 직업은 이발사이었다.
부처님께서 전법 칙명을 내리신 후 부처님의 교법이 날로 번성해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이발사인 우바리에게 삭발을 하고 출가를 하게 된다. 어느 날 석가족의 젊은 청년들을 삭발해 준 우바리 존자는 그 길로 부처님을 찾아가 출가를 하여 스님이 되었다.
그런데 우바리에게 머리를 깎은 석가족의 젊은 청년들이 뒤늦게 출가하여 스님이 되려고 하자 부처님께서 귀족인 석가족의 청년들에게 천민인 이발사 우바리에게 선배 스님이니 먼저 절을 하라고 시키는 것이었다. 그러자 석가족의 청년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어찌할 줄 모르고 서성이자 부처님께서는 석가족의 청년들에게 준엄하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이여 신분의 귀천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신분의 귀천은 태어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행위에 달려 있느니라.”
이천 육백년 전 그토록 신분의 벽이 높았던 그 시대에 일체 중생의 평등을 웅변처럼 외치시던 부처님의 말씀을 가장 성실하게 따르고 철저하게 지키시던 분이 우바리 존자이셨다.
이러한 우바리 존자께서 그 많은 제자 가운데 지계제일로 존중받았으며 계율을 송출할 수 있었음은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원행스님(무주 안국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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