衆之所助면 雖弱必强하고, 衆之所去면 雖大必亡이니라
중지소조면 수약필강하고, 중지소거면 수대필망이니라
군중의 도움이 있으면 비록 약하더라도 장차 반드시 강해질 수 있고, 군중이 떠나면 비록 큰 나라라도 반드시 망하고 만다.
《문자(文子)》〈상의(上義)〉편에 나오는 말이다. 군중의 힘은 무서운 것이다. 그런데, 그 무서운 힘은 민심이 흘러가는 곳으로 모인다. 민심이 악한 대로 흘러가면 군중의 힘도 악한 대로 몰리고 민심이 선한 대로 흘러가면 군중의 힘도 선한 대로 모아진다.
국가가 처한 위난 앞에서 민심이 악한 대로 흐르면 혼란을 틈타 약탈과 방화와 강간과 살인이 일어나고 선한 대로 흐르면 국민들 가슴마다에 애국심을 발동시켜 나라를 구하는 큰 힘으로 작용하게 된다. 결국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군중의 선택과 힘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군중의 힘이 선한 대로 모아지도록 군중을 유도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지도력이다.
지난 6월 4일 저녁, 우리는 거대한 군중의 힘을 보았다. 월드컵에서 따낸 첫 승리 앞에서 전 국민은 열광하였다. 한반도 전체가 세계를 향해 아니 우주를 향해 엄청난 '기(氣)'를 내뿜었다. 만약 그 기(氣)를 산업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었다면 우리는 그 날 밤 전 세계의 공장을 모두 가동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어제 미국과의 경기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였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의 응원도 대단했다. 이러한 힘들이 바로 이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내뿜는 이 엄청난 단결의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을 수 있도록 이제 소모적인 싸움은 그만 해야 할 것이다.
衆:무리 중 所:바 소 助:도울 조 雖:비록 수 弱:약할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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