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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작가들이 펼치는 종이예술 축제

 

 

동·서양의 종이예술세계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7일부터 12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종이작가 초대전. 2002전주종이문화축제 행사로 지난해에 이은 두번째 자리다.

 

스웨덴과 독일, 스위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한 외국 종이조형작가 18명과 우리나라 종이작가 18명 등 모두 36명이 참여했다.

 

각기 다른 역사와 문화를 종이에 표현하고 있는 세계 종이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비교하고  전주 한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외국작가들이 종이가 지닌 조형성을 한껏 살려 작품에 담아냈다면 국내 작가들은 한지의 예술적 표현가능성에 주목, 실험성 강한 작품을 선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특히 독일교포작가 방안자씨(54)가 특별한 관심을 모았다.
“윤회사상을 종이작품에 담는데 충실했습니다.”
괴테와 김소월의 시를 담배에 적어 나열한 조형작품을 선보인 그는 종이행위예술가. 7일 열린 2002전주종이축제 개막식때 퍼포먼스까지 연출, 관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담배불로 종이를 태우며 글씨를 쓰고 잉크 한모금을 입에 머물고 5분이상 글을 써내렸던 그는 “행위예술도 동양의 ‘선(禪)’에 기초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가 흙이 되어 나무를 키우고, 다시 종이가 되는 ‘윤회’를 통해 인간의 삶도 그러하다는 것을 표현한 작업이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그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1970년 간호보조원으로 독일에 건너갔고 86년 함부르크 미술대학에서 공부한 뒤 98년부터 세계를 돌며 종이퍼모펀스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근래 작업은 컴퓨터 세상에서 살고 있는 개인의 고립을 표현하는, 실크 퍼포먼스.

 

“한국과 독일은 종이문화가 발달한, 유사한 면이 있다”는 그는 종이퍼포먼스를 통해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통일전문가로 김대중 대통령의 통일자문 역할을 하기도 했던 조명훈 박사가 그의 남편이다.
이번 전시회는 세계 종이예술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 받았지만 운송의 어려움 때문에 외국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 소품에 그쳤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시를 기획한 진동규 회장(전주예총)은 “종이를 만드는 과정이 곧 창작인 작가들의 작업태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이라며 “국내외 종이예술의 현주소를 비교하며 한지작품세계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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