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춤과 가락을 통해 우리 것을 찾는 작은 축제, ‘전라도의 춤, 전라도의 가락’이 13일부터 1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과 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사)마당(이사장 정웅기)이 단절되어가는 전통문화의 맥을 잇기 위해 해마다 열어온 무대. 열한번째 맞는 올해 공연무대에서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춤과 소리’를 주제로 나흘동안 각기 다른 형식의 춤과 가락을 펼친다.
월드컵 기념 의미를 함게 담은 올해 무대의 가장 큰 특징은 예년과는 다른 형식과 내용으로 펼쳐진다는 것. 그동안의 무대가 잊혀져가는 전라도의 소리와 가락, 춤의 명맥을 잇는 숨은 명인들의 기량을 발굴해 선보이는 자리였다면 이번 무대는 우리 전통문화의 다양성과 이질적인 문화와의 소통가능성을 제시하고 탐색하는 자리. 시민들 뿐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들을 염두에 둔 시도다.
판소리부터 기악, 춤, 산조 등 여러 장르속에 담긴 국악의 진솔한 맛은 물론 국악과 양악이 서로 넘나드는 크로스 오버와 퍼포먼스까지 다양하게 전개되는 이 공연은 김광숙(도립국악원 교수) 최상화(전북대 교수) 등 국악인은 물론 장인숙(전북대 교수) 심홍재·임택준(행위예술가) 정성환(베이스 기타) 재즈M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초청돼 이지역의 예술적 역량을 발휘하는 기회도 된다.
-멈춤 속 움직임, 움직임 속 멈춤(13일 오후 3시·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
유연한 능선처럼 조용히 움직이다 멈춰서는 한국의 전통미를 현악과 춤, 퍼포먼스로 풀어내는 자리. 젊은 국악인 이항윤씨가 무속음악에서 발전한 남도시나위를 현악기에 실어내며 중견 무용인 김광숙씨가 희로애락과 생로병사에 대한 기복을 춤으로 실어낸다.
행위예술가 임택준·심홍재씨는 불운의 살을 씻어내는 독경을 현대적 의미로 읽어내는 퍼포먼스를 펼쳐 보이고 장상철스님의 승무도 공연된다.
-외씨버선의 꿈과 노래(14일 오후 3시·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
장터나 마을의 큰 마당에서 펼쳐지던 소리판의 걸쭉함과 역동성이 소리로, 기악으로 흐드러진다.
이리향제줄풍류보존회와 도 무형문화재 14호 임산본 선생의 시조창과 남성보다 남성의 소리를 더 잘 구사하는 무형문화재 제5호인 유영애 씨의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이 올려진다. 서영호씨의 아쟁산조와 조영자씨의 남도민요도 눈길을 끄는 무대.
-최상화 음악회 “떨림-하늘 소리, 땅 소리”(15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
무속음악이 서구 음악과 정다운 몸짓과 따뜻한 마음으로 교감하는 무대. 이땅의 아름다운 소리와 아름다운 몸짓에 현대적 선율이 가미된 퓨전음악회다.
최상화 교수의 대금 연주에 첼로(김성택)와 피아노(정진)가 만나고 판소리와 고수, 작곡, 지휘까지 능통한 이태백씨가 아쟁을 독주한다. ‘굿 is good’은 더욱 관심을 끄는 순서. 역시 최교수의 대금과 재즈기타(윤효상) 베이스기타·콘트라베이스(정성환) 피아노(안은정) 재즈드럼(윤원준) 장고(남수진) 등이 어우러져 ‘진도무악 씻김굿’ 등을 연주한다.
-꿈꾸는 전라도 사람들의 몸짓, 그 소리(16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야외공연장)
전라도의 예술과 전통이 한껏 발산되는 이번 기획의 절정을 이루는 무대.
전북도립국악원 타악연주그룹인 ‘천지소리’가 비나리와 풍물소리가 장중한 하모니를 이루는 ‘비나리와 판굿’을 벌이고 장인숙 무용단은 소고와 북, 장구춤이 하나되는 창작춤 ‘춤·소리 어울림’을 선보인다.
재즈M과 천지소리는 전통 타악에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음악 재즈가 가미된 퓨전타악을 연주하고 모든 타악 출연자들이 나오는 ‘대동타악’은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무는 두드림과 진동을 분출한다. 문의 273-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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