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나고 가슴 찡해지는 그런 작품을 쓰고 싶은데 늘 실패작이 된다. 언젠가 정말 마음에 꼭 드는 작품을 쓸 수 있을까.’
동인집은 대개 사는 향내가 물씬 풍기는 편집후기를 담고 있다. 전라수필문학회 한 회원도 편집후기를 통해 ‘그런 날이 있을까’라며 다시 한번 반문한다. 이들이 내는 책은 풋풋한 시선과 꽉 찬 열정이 있어 더 따뜻하고 친근하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학동아리들이 잇따라 글 모음집을 펴냈다. 문학의 열정과 창작 면면을 그대로 드러내보이는 동인활동의 결실이다.
1983년에 창립, 지역 시조문학의 맥을 꾸준히 이어오면서 현대시조의 부흥에도 큰 역할을 해오고 있는 전라시조문학회(회장 유희상)는 스물여덟번째 문집 ‘전라시조’를 통해 시조문학의 새로운 부흥을 예고한다.
이번호에는 1950년대 초 시조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담아 눈길을 모은다. 이병기 신석정 장순하 구름재 최승범시인의 아름다운 시조시를 읽을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5년전부터 활발한 활동을 벌여온 문학동아리 ‘달마을 글동산’은 지난달 동아리 이름을 ‘기린문학동인회’(회장 정기환)로 바꿨다.
동인들이 펴내는 동인집도 ‘기린문학’으로 새옷을 입었다. 그 첫 작품집 ‘기린문학 제4집’은 ‘세월에 빛 바래지 않은 아름다운 마음’들을 만날 수 있다.
14명의 회원이 ‘아름다운 서정’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활동하고 있는 전라수필문학회(회장 박문진)도 아홉 번째 수필집 ‘그리움을 안고서’를 출간했다.
전라수필문학회는 주로 전남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수필가들의 모임. 전북출신으로는 2002전북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당선한 김경희씨와 양정숙씨가 활동하고 있다. 전북문학을 바르고 튼튼하게 세우려는 열정이 곳곳에 스며있는 작품들이 수필에 대한 신선함을 더해준다.
문학의 정통성과 독창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지역문학의 색을 찾아가는 길. 아마추어나 기성작가들을 막론하고 문학동인모임의 활성화는 지역문학이 제자리를 찾는 또하나의 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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