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승헌 문고집 "내마음속의 그늘"
인권과 민주화운동에 앞장서온 한승헌 변호사(68)는 올곧음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법조인이다. 바른 삶을 살아온 그가 ‘바른 사람’으로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험난한 세상에 빛을 남긴 분들의 삶’을 되새기는 저자의 뜨거운 가슴을 만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공인으로 활동해오면서 공개 석상에서 말했거나 읽은 바 있는 추모사와 인터뷰, 격려사, 축사, 인사말 등을 모은 문고판 ‘내 마음 속의 그들’(범우사).
함석헌 선생부터 민족변호사 허헌, 고암 이응노 선생, 한완상 전 통일부총리, 재야 사학자 이이화씨 등 이미 유명을 달리했거나 우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바른 세상 만들기에 진력했던 사람들을 향한 저자의 존경과 애정을 담고 있다.
함석헌 선생 탄신 1백주년 기념 강연의 축사 ‘내 추억속의 함석헌 선생’에서 그는 함석헌 선생과의 인연과 만남을 이야기하며 “선생이 겨레를 위해 큰 자취를 남기고 가셨듯이 우리도 이세상을 위해서 베풀고 남겨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일성한다.
국회 갑오동학 농민혁명연구회 세미나에서는 ‘국가유공자가 되어야 할 역적’을 앞세워 ‘이나라에 애국정신이 살아나고 민족정기가 깃발처럼 펄럭’이게 하기 위해선 동학농민군의 명예회복 내지 국가유공자 예우를 위한 법적 조치가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인물론은 인물에 대한 평가에서 그치지 않고 바른 세상을 향한 진지한 바람과 따스한 인간애가 스며있어 가슴을 울렁인다. 의례문의 격식과 가식에서 벗어난 그의 진정성과 생각, 그리고 세상을 향한 온화함이 씨줄과 날줄로 엮여 활자로 고스란히 드러난 덕분이다.
“나 자신의 고백이자 다짐을 공개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실은 언론과의 인터뷰는 그의 발자취와 자아반성을 엿볼 수 있는 이른바 ‘한승헌 고백서’이다.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인권상을 수상했을 때의 인사말 ‘‘실패한 변호사’의 민망함’과 로우시콤과의 인터뷰 ‘살면서 부끄러웠던 일 많지요’등에는 변호사로서, 지식인으로서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한 아쉬움’이 배어있다.
(사)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역사 바로세우기에 여전한 열정을 쏟고 있는 한변호사는 ‘위장시대의 증언’ ‘정치재판의 현장’ ‘정보화시대의 저작권’ 등 10여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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