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無舊新이니 以便民爲本하고, 人無彼此니 以得賢爲先이니라.
정무구신 이편민위본 인무피차 이득현위선
정치는 낡은 정치와 새 정치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니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아야 하고, 사람은 이 사람 저 사람 특정한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니 어진 사람을 얻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
송나라 사람 소철(蘇轍)이 쓴 〈부요유어사중승(傅堯兪御史中丞)〉이라는 글에 나오는 말이다. 선거 철이 되면 상대 당에 대한 공격이 심해지면서 '보수'니 '혁신'이니, '개혁'이니 '안정'이니, '새 정치'니 '낡은 정치'니 하는 말이 난무한다.
그러나 실지 정치에서는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고 혁신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보수든 혁신이든 백성을 편하게 하는 정치가 가장 잘 하는 정치이다. 옛것을 지키는 것이 국가 발전과 국민들의 생활 안정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옛 것을 지켜야 할 것이고 새롭게 고치는 것이 국가 발전과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된다면 당연히 고쳐야 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무조건 개혁을 강조할 필요도 없고, 애써 보수를 자처할 필요도 없다. 어떻게 해서든 백성들을 편하게 할 최선의 방도를 찾으면 된다.
사람을 두고서 출신 지역을 따지고 출신학교를 따질 필요는 더욱 없다. 가장 현명한 사람을 고르면 그만이다. 지연과 학연에 묶여 현명치 못한 사람을 요직에 앉혀 놓으면 그 날부터 나라는 멍들기 시작한다. 요즈음처럼 빠른 세상에 지도자 한 사람이 잘 못 뽑혀 어리석은 정치를 하게 되면 금새 나라가 흔들리게 된다.
근래에 국가 존망의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이 대부분 지도자를 잘 못 뽑은 탓에 그런 위기를 맞게 되었다. 정치인들은 국민을 가장 먼저 생각하도록 하고 국민들은 보다 현명한 사람을 뽑도록 해야 할 것이다.
政:정치 정 舊:옛 구 便:편할 편 彼:저 피 此:이 차 賢:어질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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