末大必折하고 尾大不掉라.
말대필절 미대부도
나무의 끝가지가 크면 반드시 부러지고 꼬리가 너무 크면 흔들 수 없다.
《좌전(左傳)》〈희공(僖公)11年〉조에 나오는 말이다. 나무 끝의 가지가 너무 웃자라면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여 결국 그 가지는 부러지고 만다. 꼬리는 흔들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데 꼬리가 너무 비대하면 흔들 수 없게 된다.
다 몸통에 비해 말단이 필요 이상으로 커짐으로 인해서 생겨난 불균형의 현상들이다. 물건이든 일이든 말단보다는 근본과 몸통이 튼튼하고 건실해야 제대로 유지·성장하고 원활하게 운용된다.
그런데 사람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근본과 몸통 가꾸기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짙다. 학문도 기초학문보다는 실용이라는 이름아래 응용학문에 더 치중하고, 농사도 근본적으로 땅의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퇴비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줄을 알면서도 우선 수확량을 늘이기 위해 거의 대부분 화학비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교육도 당연히 원리를 이해하고 심성을 도야하도록 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시험 보는 기술을 가르치기에 급급하고 있다.
이렇게 해 가지고서야 얼마나 버티겠는가? 사상누각이란 다른 게 아니다. 근본이 부실한 게 바로 사상누각이다. 우리는 지금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거나 다름없는 일들을 일상으로 행하고 있다. 위험한 일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제도를 바꾸고 국민들의 의식을 개혁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末:끝 말 折:꺾일 절 尾:꼬리 미 掉:흔들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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