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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술익는 마을로의 초대


애주가들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전통주를 직접 만들어보는 배움마당이 마련됐다. 23일 전주전통술박물관(관장 다음·37)‘수을관’에서 열린 초여름 약주 ‘점주( 酒)’ 담그기 현장. 한옥 켠켠이 찹쌀밥 냄새가 구수하다.

 

서너일 전 누룩, 멥쌀, 물 등으로 잡아놓은 밑술을 거른 뒤 찹쌀 두말로 고두밥을 해 술에 담군다. 내내 술 만드는 비법을 배우려 찾아든 전통문화지킴이들의 오감은 쉴곳이 없다.

 

보름정도 숙성시키면 떠 있던 찹쌀 알갱이가 가라앉고 그윽한 술향이 집안에 번진다. 이때부터 용수를 박아 걸어내면 은은향 향취를 접할 수 있다. ‘점주’는 누룩 냄새가 없고 뒤끝이 깨끗한 것이 특징. 시연회를 연 김남옥 할머니(81)의 손맛에 술맛은 더 깊어진다.

 

전통생활문화를 대표하는 가양주(家釀酒)담기 행사의 일환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전통문화사랑모임 회원 등 우리 문화를 경험하려는 이들이 참가해 한국의 정취에 흠뻑 취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솔잎과 대잎·인삼·백봉령·사삼 등 각종 약재까지 사용해 백일전에 담아놓은 과실주 시음행사로 이어졌다. 포석정에서 따온 ‘유상곡수(流觴曲水)’를 재현한 앞마당에서 술을 음미하며 다른 술과 비교하고 전주의 주법을 익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다음 관장은 “꾸준히 회원을 모집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수백년간 내려온 우리의 가양주 전통을 비롯해 소중한 우리의 술문화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통술박물관에서는 전북지역의 가양주 50여 가지를 맛보고 담그는 법을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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