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을 뛰쳐나온 이색 그림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전주우체국(국장 심수부)에서 27일부터 7월 20일까지 열리고 있는 ‘고객사랑 1호 그림전’.
2000년부터 매년 1호 그림전을 열고 있는 전주 얼화랑(관장 한춘희)가 주최하고 전주우체국이 주관하는 자리다. 일반인들과 다소 거리감이 있는 화랑보다는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우체국으로 갤러리를 옮겨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하고 미술작품을 부담없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화랑 벽 허물기’기획전이다. 일상 속에서 미술문화를 접할 수 있는 생활미술전인 셈이다.
지역에서 각자의 미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작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1호 그림전의 기획의도를 돋보이게 한다. 20대의 젊은 작가부터 중진, 원로작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79명이 1백50여점을 선보이며, 손바닥만한 그림을 통해 삶과 세상의 온갖 이야기를 펼쳐냈다.
정물과 추상, 풍경, 수채화, 파스텔화, 판호, 부조, 오브제 등 형식도 다양하지만 젊은 작가들의 산뜻하고 기발한 소재와 실험적인 언어, 그리고 중진작가들의 밀도있는 작품세계가 조화를 이루며 우체국 로비를 환하게 만들고 있다.
미술품 대중화를 위한 자리인 만큼 작품가격도 저렴하게 책정되어 애호가들의 구매를 적극적으로 이어내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 액자를 포함한 가격이 10만원에서 20만원선으로 일반 시민들도 마음만 먹으면 한 작품쯤은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더구나 이번 그림전에서 나온 수익금은 연말 불우이웃돕기에 쓰일 계획이어서 그림 한 점 구입에 예술감상과 이웃돕기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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