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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청춘예찬] 원광대 원불교학과

 

 

 

 

 

원불교 교역자 양성의 요람인 원광대 원불교학과는 반백년 대학의 역사와 그 궤도를 함께해왔다.

 

이 학과의 연혁은 1946년 5월 개설, 원광대의 모체가 된 ‘유일학림’에서부터 시작된다. 이후 1951년 9월 2년제 원광초급대학 인가가 나면서 한학년 50명 정원의 ‘교학과’로 정식 출범했고 1962년 교육부(당시 문교부)의 학과명 변경 통보에 따라 ‘불교교육과’로 그 명칭을 일시 바꾼후 1971년 종합대 승격과 함께 문리과대학 ‘원불교학과’로 자리를 잡았다.

 

또 1978년에는 단과대학으로 교학대학을 설치, 학과 소속을 옮겼으며 1989년 입학정원을 40명으로 조정했다.

 

학문으로서의 원불교학을 정립, 새 종교인 원불교를 우리 사회에 크게 부각시킨 이 학과는 지난 1966년 원불교와 기독교·유교·불교·천주교등 각 종교의 대학생 신자들이 모인 ‘전국 대학생 종교제’를 개최,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다종교 사회, 청년 대학생들이 종교간 이해모임을 가진 것은 이때가 처음으로 국제 종교협력시대를 열게 한 원동력이 됐다.

 

원불교 중앙총부내 ‘서원관’(기숙사)에서 공동생활하는 예비 성직자들은 신문방송학과 사회복지학·철학·국문학등 근접학문을 복수전공으로 이수, 교역생활에 필요한 자질을 함양하고 있다.

 

지난 1997년 10월에는 교단 인재양성을 위해 원불교대학원대학교를 설립, 학사학위 과정을 마친 학생들을 전원 진학시킴으로써 석사교무 시대를 열었다. 또 올해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미주 선학대학원을 개교, 교육기회를 넓혔다.

 

이에따라 4년의 예비교무 과정을 마친 학생들은 1차 교무자격고시를 치른후 2년간 원불교대학원대학교 교육과정을 수료, 2차 교무자격고시를 거쳐 출가식을 갖고 성직자인 교무(敎務)로서 원불교 산하 교화·교육·자선기관에 종사하게 된다.

 

원불교학과 동문은 1954년 첫 졸업생(유림학림 졸업생 제외)이 배출된 후 현재까지 모두 1천1백여명.

 

우선 이광정 원불교 종법사를 비롯, 장응철 교정원장·조정근 원광학원 이사장·황인철 원음방송 사장·박달식 원불교신문사 사장·박혜명 월간 원광사 사장을 꼽을 수 있다.

 

교역자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학과 특성상 동문들은 대부분 전국 각 교당에서 교무로 활동하고 있으며 미국과 일본·캐나다·독일·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프랑스·중국등 세계 각지에 80여명이 진출, 교화사업과 해외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강단에 선 동문들도 많다. 현 송천은 총장을 비롯한 원불교학과 교수진은 전원이 동문.

 

김삼룡 전총장은 대학의 전신인 유일학림 출신이며 한국종교사학회 회장인 류병덕 명예교수와 원광보건대학 김홍철 학장, 미국 필라델피아 국제대학교 정봉길교수(철학과)등이 동문출신 교수로 손꼽힌다.

 

또 대학 평생교육원장을 맡고 있는 양은용교수(한국문화학과)와 박영학(신문방송학과)·이건인(교육학과)·김도종(철학과)·신순철교수(사학과)등 10여명이 모교 강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회봉사활동 분야에서는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가 올해 창립 5돌을 맞아 제정한 제1회 ‘평화여성상’수상자인 원불교 강남교당 박청수교무(65)가 단연 돋보인다.

 

박교무는 그동안 북한과 세계 각국의 난민·어린이·임산부등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쳐왔다. 지난해 여성단체협의회에서 주는 ‘용신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1988년 캄보디아 난민돕기를 시작으로 인도·스리랑카·베트남·중국등 세계 50여개국의 어려운 이들을 돕고 있다.

 

박교무는 또 영산성지학원의 이사장을 맡아 올해 전남 영광에 국내 최초의 대안중학교인 성지송학중학교를 설립하기도 했다.

 

이밖에 동그라미 재활원의 배현송교무·영산성지고교의 황명신교장·익산 역전보화당 한의원 김상익 원장등 교단·의료계·문단에 진출한 동문들의 활약상도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 심장병어린이 돕기 새생명 국토순례단

 

원불교학과 동문들의 사회봉사활동은 그 뿌리가 깊다.

 

재학생들은 일찍부터 도내 각 지역은 물론 제주도와 서산·소록도등지에서 농어촌 낙후지역 봉사활동을 활발히 전개, 1964년에는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원광대 총학생회가 이달초 전국의 대학생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대학생 도시봉사활동 엑스포(EXPO)’를 개최, 사회봉사활동 분야에서 앞서 나갈수 있었던 것도 선배들의 이같은 활동이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1987년부터 1995년까지 9차례에 걸쳐 해마다 실시한 ‘새생명 국토순례단’의 심장병 어린이돕기 자전거 국토순례대행진은 캠퍼스 사회봉사활동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을 받고 있다.

 

국토순례대행진은 지난 1986년 8월 경남 진주 문산유아원에서 어린이 여름훈련을 지도하던 강해윤교무(당시 2학년 재학)가 가슴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강태훈(당시 6세)어린이의 병명과 어려운 가정환경을 알게되면서 비롯됐다.

 

당시 원불교학과 2학년 학생들은 1백일동안의 기도와 함께 가두판매및 성금모금을 통해 수술비를 마련, 이듬해 1월 원광대병원에서 성공리에 수술을 받은 태훈이에게 환한 웃음을 되돌려줬다.

 

태훈이의 소생을 지켜본 학생들은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을 좀 더 많이 살려내자는 취지로 1987년 7월 ‘새생명 국토순례단’을 결성, 여름방학 한달동안 자전거로 전국을 일주하며 성금모금 운동을 벌였다.

 

생명의 소중함을 온누리에 전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새생명 운동은 이후 새세대 심장재단과 숙식을 제공해 준 전국 각 원불교 교당의 적극적인 협조로 해마다 5∼7명씩이 참가한 가운데 계속됐다.

 

순례단의 국토대장정을 통해 모금된 성금으로 4백여명의 심장병어린이가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

 

국토순례단은 교통체증이 심각해진데다 가두모금을 금지한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활동을 접게 됐지만, 한민족 동질성회복 차원서 북한동포 담요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원불교 은혜심기운동본부 창설의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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