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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속 지혜] 천리마라 해서 한 발 떼어 열 걸음을 가랴.

 

 

騏驥一躍에 不能十步나, 駑馬十駕는 功在不舍라.
기기일약  불능십보    노마십가  공재불사

 

아무리 천리마라도 한 번 뛰어서 열 걸음을 갈 수 없으나,  노둔한 말이라도 열 수레의 짐을 나를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노력하는 데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순자》〈권학〉편에 나오는 말이다. 아무리 뛰어난 말이라 해도 한 걸음은 한 걸음일 뿐, 한꺼번에 열 걸음을 뛸 수는 없다. 단지 한 걸음을 뛰더라도 다른 말에 비해 조금 더 멀리 약간 더 빠르게 뛸 뿐이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천리마는 열 걸음이나 백 걸음을 한꺼번에 뛰는 것으로 더러 착각을 한다. 노둔한 말이라고 해서 열 수레의 짐을 나르지 못하라는 법이 없다. 비록 노둔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열 수레의 짐을 충분히 나를 수 있다.

 

우리네 사람 사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능력의 차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한꺼번에 열 걸음을 뛰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세상에 극복하지 못할 능력의 차이는 별로 없다고 할 수 있다. 단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 성실하게 노력을 하지 않거나 자신감을 같지 못하여 미리 포기하기 때문에 크게 성공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축구팀을 통하여 우리 국민이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자신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창출해 내는 지를 확인한 것이었다. 그런데 월드컵이 끝난 지금 그 소중한 교훈을 잊고서 오히려 '더 놀고 싶은 후유증'에 빠져 있는 현상이 더러 보인다. 안 될 일이다.

 

아! 대한민국! 이제 더 큰 힘을 창출해 내기 위하여 성실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하자.

 

騏:준마 기  驥:천리마 기  躍:뛸 약  步:걸음 보  駑:둔할 노  駕:수레 가  舍:버릴 사(=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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