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을 대표하는 원로 정치인 소석(素石) 이철승 전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팔순 기념 정론집(正論集) ‘아! 대한민국 누가 지키리’의 출판회를 열었다.
여든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저서를 출판해 눈길을 끌었던 이날 행사에는 전현직 거물급 정치인을 비롯, 과거 소석과 친분이 있었던 정재계 인사 6백명이 참석해 소석의 출판회를 축하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채문식 전 국회의장,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노재봉·이홍구 전 총리, 김명윤 전 의원, 한광옥 민주당 최고위원, 조순 전 총재, 김태식 국회 부의장, 이명박 서울시장, 장명수 우석대 총장, 김덕룡 의원 등이 참석했다.
소석 이철승 전 의원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금 나의 나라 걱정은 민족 정론을 세우는 것”이라면서 “나는 진실에 근거하여 정론과 정설을 전하려고 노력해 왔으며 지난 10년은 이를 위한 나의 처절한 투쟁사였다”고 힘주어 말했다.
‘3김 정치’의 폐해를 누구보다 앞장서 비판해 왔던 소석은 이 저서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물론 같은 보수성향인 자민련 김종필 총재에 대해서 독설을 쏟아내 정치권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에 대해선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난국을 수습하는데 혼신의 힘을 발휘해줄 것을 주마가편으로 당부한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해방후 반공 반탁투쟁의 선봉에 섰던 소석은 70년대 신민당 당수를 지낸 현대사의 산증인이자 한국정치계의 거목. 그에 대한 평가는 다소 엇갈리고 있지만 정부 수립후 정계에 투신해 김대중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한국 정치계를 이끌어온 정치인이라는 점에는 이론이 없다.
85년 7선에 당선된 후 88년 13대 총선(전주)에서 낙선, 사실상 정치에서 물러났던 소석은 이후 일생을 통해 줄기차게 추구해온 이념이자 소신인 ‘건국이념 과 정통성 세우기’에 열정을 불태워 왔다.
소석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건국이념과 건국과정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3·1운동은 제1의 독립운동, 반탁 건국운동은 제2의 독립운동이다”면서 “건국이념을 무시하고 그 정당성을 훼손한다면 국가의 존립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와함께 ‘민족정론’을 발행하면서 국가원로로서 대북정책과 미귀환 국군포로, 납북인사의 생사확인 및 송환운동에 관심을 기울여 온 소석은 자신의 소신에 어긋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거침없이 비판하고 나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매일 자유민족민주회의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는 소석은 갖고 있는 직함만도 자유민주민족회의 대표 공동의장과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이사장 등 10여개가 넘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4월에 열린 전주∼군산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5㎞를 완주하기도 했으며, 요즘도 1주일에 2∼3차례 헬스클럽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머신으로 3∼4㎞를 달리고 있다.
소석은 이날 “이번에 책을 낸 것은 월드컵에서 ‘아!대한민국’을 외치며 합창하던 우리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당당한 건국이념과 정통성이 무엇인지 되새겨, 자부심을 갖고 통일에 이르는 노력을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때문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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