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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문화따라잡기] (2)‘@’ 왜 하필이면 골뱅이일까?

 

 

 

전자우편 주소에 사용되는 '@' 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종주국 미국을 따라 ‘어디어디에 속한’이라는 뜻의 전치사 ‘at’을 공식용어로 사용한다.

 

하지만 호칭은 나라마다 다르다. 지구촌 각 나라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네 식으로 이 생소한 기호를 재미있게 바꿔 부르고 있는 것.

 

우리 나라에서는 '@' 을 ‘골뱅이’로 부른다. '@' 의 모양이 이와 비슷해 누군가 그렇게 불렀을 것이고, 그 후 친숙하게 각광받다가 굳어져 버렸다고 추정될 뿐 왜 골뱅이라고 부르게 됐는지에 대한 속 시원한 해석은 없다. 이 같은 사정은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스웨덴에서는 ‘코끼리 코’로 불린다. 코끼리가 코를 돌돌 말아 올린 모습과 비슷하게 생겨서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우리네 골뱅이와 다소 비슷한 ‘달팽이’, 헝가리에선 ‘구더기’, 대만은 ‘생쥐’, 그리스에서는 ‘작은 오리’로 부른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에서는 ‘작은 개’로 통하고 네덜란드와 루마니아에서는 ‘추락하는 원숭이’, 체코 사람들은 즐겨 먹는 요리모양에 빗대 ‘청어말이’로 부른다. 호칭은 대개 자연발생적이기 때문에 그 지역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우선적으로 선택되기 때문이다.

 

특이한 사실은 '@' 라는 기호의 유래가 서양의 중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 중세당시에는 값비싼 종이를 아끼기 위해 글자를 하나라도 줄이는 게 보통이어서 빈번한 용어는 상징어로 대체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라는 기호도 같은 맥락이다. 당시 '@'  기호는 a와d의 합성어로 at, from등의 의미로 사용됐다.

 

종이 값이 저렴해진 근래에 들어 '@'  기호가 한동안 자취를 감춰오다 이른바 ‘광속도 시대’에 접어들면서 또다시 등장한 셈이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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